▲바다사자의 휴식처로 유명한 관광지 피어39. 샌프란시스코 특유의 안개비가 내렸다.
최늘샘
8341킬로미터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서 1인당 소득수준이 가장 높다는 동네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7~8달러 비용의 도시철도 바트 Bart와 리무진 버스 말고 시내로 가는 다른 방법이 없을까 알아보다가 두 시간을 걷고 헤매다가 일반 버스를 찾았다. 길과 교통 시스템을 몰라서 몇 번이나 차비를 내고 갈아 타며 겨우겨우 다운타운에 도착했다.
커다란 건물들, 세련된 거리 곳곳에는 수많은 홈리스들이 있었다. 구걸을 하는 사람, 쓰러져 자는 사람, 약과 술에 취한 사람, 혼잣말을 하는 사람, 마주치는 사람에게 욕을 하거나 위협하는 사람도 있었다.
배고프고 다리가 아프고 오줌이 마려웠는데, 홈리스가 많아서 그런지 버스터미널의 화장실도 티켓 소지자만 입장이 가능했다. 참다 참다 호텔 로비로 들어가 화장실을 사용하고 피어 Pier 1부터 47까지 번호 붙여진 항구를 걸어 금문교로 향했다. 걸어도 걸어도 금문교는 나오지 않고 어느새 밤이 왔다. 어두워지니 거리에서 마주치는 홈리스들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