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
늦은 밤, 회사를 순찰하는데 어디선가 아기 냥이들의 구슬픈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아무리 찾아도 고양이들은 보이지 않는다. 출처가 어디인지 이리저리 찾다가 혹시나 해서 고개를 숙여 컨테이너 창고 밑을 살펴보는 순간. 깜짝 놀라 "헉" 소리를 내고 말았다.
불빛 하나 없는 공간에서 눈만 빛을 내니 얼마나 소스라쳤는지 모르겠다. 그곳에는 무려 8개의 레이저를 쏘며 나를 노려보는 생명체가 있었다. 마음을 진정하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얼마 전부터 회사로 찾아온 길냥이 한 마리가 낳은 새끼들이 꽤 자란 것 같다. 배고픈 어미 고양이에게 밥을 줬더니 이제는 '1+4'가 된 것이다.
컨테이너 밑에서 어미를 기다리며 구슬프게 울고 있는 이 아기 고양이들, 좀 나와줘야 밥을 주든지 할 텐데 아무리 손짓을 하며 불러도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하악질까지 부린다. 물과 사료를 4곳에 나눠 한쪽에 두고 멀리서 지켜봤다. 잠시 후 슬금슬금 눈치를 보다, 한 마리씩 빼꼼 거리더니 결국에는 모두 해치웠다. 졸지에 나는 아기냥들의 아빠가 되어 버렸다.
내일은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아기냥들을 만났으면 좋겠다. 냥이들아, 그냥 배만 고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런데 칠흑 같은 어두운 밤에 레이저를 발산하는 너희들의 눈, 신비롭고 귀엽긴 한데 좀 무서운데 어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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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헉! 무서운데... 좀 귀엽네? 반전매력 뿜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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