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머리국밥만큼 재료와 이름이 직관적으로 맞는 음식 찾기도 어려울 것이다. 곤지암의 소머리국밥은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져있다.
박장식
영화 '곤지암'으로 유명세를 탄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이라지만, 곤지암의 정말 진가는 '소머리국밥'이다. 소머리국밥집이 모인 골목 앞 버스정류장의 이름이 '곤지암1리, 소머리국밥'일 정도이다. 3번 국도, 중부고속도로 등 편리한 교통망이 곤지암을 파고들면서 생겨난 먹거리가 곤지암의 소머리국밥이니 자체의 역사는 길지 않다. 그래도 다른 지역의 소머리국밥에 비하지 않을 정도로 맛이 좋다.
뚝배기 안에는 머릿고기부터 소의 우설, 눈밑살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부위들이 가득 들어간다. 특자를 하나 시커놓은 다음 후추를 뿌리고 기호에 맞게 소금을 쳐서 국물 맛을 한 번 본 다음 고기 한 점을 크게 씹으면 기운이 살아난다. 음식 맛에 푹 빠진 다음 정신을 차릴 즈음이면 바닥난 뚝배기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최미자 소머리국밥집이나 배연정 소머리국밥집이 사람들에게 꽤나 유명하다.
곤지암은 퇴근하고 향하기에도 좋은 곳이지만, 하루 날 잡고 더위사냥 여행을 가기에도 좋다. 판교에서 경강선을 타면 넉넉잡아 20분 안에 곤지암에 도착한다. LG 구본무 전 회장이 자주 들렀다던 화담숲에 가서 푸른 신록을 느낄 수도 있고, 경기도자박물관에서는 경기도 도자의 역사를 알아본 다음 도자와 관련된 문화재를 볼 수도 있다. 마음에 든다면 경기지역 장인들의 도자기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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