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제비새끼들이 입을 크게 벌리고 어미를 기다립니다.
황주찬
한여름 하늘을 지배하는 새가 있습니다. 강남(동남아시아)에서 돌아온 제비입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네 마리 새끼를 키우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 제비를 만났습니다.
15일 오후, 일하는 곳 옆 건물에서 제비집을 발견했습니다. 튼실하게 지어진 제비집이 보기 좋습니다. 눈에 거슬리는 점은 제비집에 걸린 낚싯줄입니다. 아빠는 집짓는데 꼭 필요한 건축자재인 볏짚을 구하기 어려웠나 봅니다.
제비가 집짓기 위해 구하기 힘든 볏짚을 포기하고 바닷가에 흔한 낚싯줄을 물고 왔습니다. 낚싯줄이 제비집 건축도구로 쓰였습니다. 마음이 씁쓸합니다. 제비는 요즘 도심에서 보기 힘든 철새입니다. 때문에 실례를 무릅쓰고 제비집을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털이 보송보송한 새끼가 네 마리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