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당권에 도전하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남소연
- 왜 자신이 적임자인가?"6.13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이 더 커졌다. 때문에 더 튼튼한 민주당이 돼야 한다. 작게는 분열을 막고, 크게는 혁신을 통해서 국민과 당원들의 시선을 한 곳에 모아가야 한다. 2020년 총선에 대선까지, 그렇게 지속돼야 재집권이 가능하다. 내가 유능한 혁신에 적임이라고 생각한다."
- 어떤 분열을 예상할 수 있나."선거가 가깝고 대통령 지지율이 높으면 분열되지 않는다. 그간에는 통합과 단결 요소가 강화돼서 걱정할 필요가 없었지만 집권 2년차 지방선거 압승으로 권한과 책임이 집중돼있다.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게 아니라, 리스크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조율되지 않은 목소리들이 우후죽순 나올 수 있다.
- 당 안에 불만이 잠재돼 있다고 보나."국회의원은 모두 촛불혁명과 문재인 정부의 1등 공신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에 걸맞는,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역할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다. 그간 충분한 채널이 만들어지지 않았고 노력도 충분하지 않았다. 전문가인 의원들의 역량을 극대화해야 한다. 그걸 통해 국정에 강력한 뒷받침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싱크탱크가 필요하다. 지금 당은 메시지 중심 당이 됐다. 당 대표부터 모두가 말만 난무한다. 깊이 있고 심도 있는, 잘 세워진 전략과 정책이 제시되지 않은 게 문제였다.
두 번째, 원외위원장들의 총선에 대한 기대들이 높아져있다. 공천 받으면 당선 가능성이 높으니 공천이 공정할 것이냐에 대한 우려가 있다. 이를 불식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방권력이 강해진 만큼, 적극적으로 참여가 가능하냐의 문제다. 중앙당도 은혜적으로 내려주기만 할 뿐이고, 정부도 마찬가지다. 지방 권력이 주체적으로 참여해서 권한을 확보하느냐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 있다."
- 컷 오프 통과 확률은 몇 퍼센트로 보나."반반이다. 출마 라인업을 전제로 했을 때, 최근 권리당원과 일반 국민 여론조사 등에서 3등으로 나왔다. 그대로 중앙위원회 표심으로 가면 통과되는 거다. 관성이라는 게 있어서, 일부 조직과 계파, 이런 게 우려 요소지만 며칠 전부터 긍정적인 시그널들이 있다. 구도도 비교적 잘 자리 잡았다고 본다."
- 본인의 4일 출마 선언 후, 13일 현재까지 단 한 명의 후보도 공개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이유가 뭐라고 보나."관리형 리더십이냐 혁신형이냐, 이런 구도에 대한 의원님들의 고민이 잠재적 출마 후보군에도 영향을 미치는 거라고 본다.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혁신 민주당'이 자리 잡았는데 3선 이상 분들은 아직... 그런 분위기가 반영된 거 같다. 내가 가장 먼저 출마 선언한 것에 대한 쇼크도 있는 거 같다."
- '이해찬 총리'가 나오시면 안 나서겠다, 이런 생각을 지닌 분이 많은 건가."일부는 계실 거다. 총리님 위상 때문에 접겠다는 거 보다는 총리님이 워낙 강자다. 상위 1, 2위 다투는 최강자니 대중적 반응이 미약할 수 있는 후보자면 고민이 될 거다. 그런 차원으로 이해해야지, 예의의 차원으로 고민? 정말로 민주당이 그렇게 가서는 안 된다."
- 이 총리가 불출마하길 바라나."총리님을 늘 보며 느끼는 건 어떻게 저렇게 해박할 수 있을까다. 국정 현안은 물론 모든 곳에 해박하시다. 그 경륜을 우리 사회가 잘 활용해서 귀하게 써야 하지만 국가를 위해서 쓰는 차원과 당 대표 공식 직함을 얻는 건 다른 거라고 생각한다. 소 잡는 데 쓰는 칼을 닭 잡는 데 쓸 수 있겠냐는 말도 있는데, 적재적소에 칼을 써야 한다. 총리님의 쓰임새는 달리 있지 않을까. 물론 출마 여부는 전적으로 총리님에게 달렸다."
"부엉이 모임이 문제? 그럼 민평련은 뭔가... 같은 잣대로 얘기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