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갑남
아내가 퇴근하며 차에서 자루 하나를 꺼냈다.
"내 아는 분께서 교동 옥수수를 보내왔네."
"옥수수? 고맙기도 해라. 우리 집 옥수수는 며칠 있어야 꺾어 먹는데..."
"이거 다 먹고 나면 우리 밭 옥수수도 거두겠죠?"
강화도 부속섬인 교동도에서는 특산품인 찰옥수수가 요즘 한창 출하를 하는 모양이다.
옥수수는 맨 꼭대기에 올라온 개꼬랑지라 부르는 게 숫꽃이다. 암꽃은 마디 중간에 피고 수염은 암술머리이다. 숫꽃의 꽃가루가 암술머리에 떨어지면 토실토실한 열매가 여문다. 대게 옥수수 수염이 마른 것을 보고 익은 정도를 가늠한다.
우리 밭 옥수수 수염을 보니 거둘 때가 아직 멀었다. 미리 먹어보게끔 보내 준 옥수수가 귀하다.
옥수수 껍질을 벗겨보니 하얀 알갱이가 들어난다. 딱 알맞게 여물었다.
옥수수는 압력밥솥에 감미료나 소금을 넣지 않고 물만 넣어 삶는다. 칙칙 소리가 나고 조금 기다려 밥솥을 여니 김이 모락모락.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찰진 옥수수가 너무 맛있다. 옥수수는 따뜻할 때 먹어야 단맛이 더한다. 단숨에 서너 개를 뚝딱 해치운다.
여름은 옥수수의 계절이다.
네 번째 사진은 수확을 앞두고 있는 우리 옥수수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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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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