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미술관, 특별전 참여작가들전라도 정도 천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참여작가 13명과 광주시립미술관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정인서
시립미술관 측은 "이 땅이 사유와 실천의 땅으로, 의향과 예향으로 불리며 풍성한 역사를 써올 수 있었던 것은 그 역사가 흐르도록 마음을 실어준 평범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며, 그 사람들이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점을 이번 전시에서 보여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참 좋은 전시이다. 의미도 있다. 이같은 구성을 위해 미술관측의 노력이 있어 보였다. 한편으로 아쉬운 전시였다. 우선 개막행사에 보여야 할 얼굴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전라도 정도 천년 행사가 광주시와 전라남북도의 3개 광역 지방정부가 추진하는 일인 만큼 이용섭 광주시장 등 시도지사가 참여했어야 한다.
때마침 임기도 차지 않은 미술관장마저 지난달 말 퇴임하는 전임 시장과 함께 사직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가 역력해 보였다. 또한 전시장을 둘러보니 규모는 1층, 참여작가는 13명으로 전라도 천년의 역사를 보여주기에는 미흡해 보였다. 기획 자체가 오랜 준비를 한 흔적이 엿보이지 않는다.
광주비엔날레와 연계하고 '전라도 정도 천년'을 기념하는 전시로 기획했다면 최소한 2~3층까지 내지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사립미술관의 협조를 얻어 시민들에게 전라도 정도 천년의 분위기를 북돋우는 전시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술관 측은 "시장 등 관계자가 참석 예정이었으나 이날 마침 지역 국회의원들과 서울에서 갑자기 간담회가 잡혀 시장, 부시장, 문화정책실장 등 모두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행사가 소원해진 감이 있다"고 말했다.
지역 국회의원들은 지역에서 무슨 행사가 이루어지는지 소식도 듣지 못하는 것인지 좀 아쉬울 따름이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한 미술관 운영위원은 "학예사마다 예닐곱 개씩 전시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바 있지만 이번 전시를 기대에 못 미치는 기획이라서 아쉽다"고 지적했다.
지역의 한 미술인은 "천년을 기념한다는 전시 규모가 생각보다 작아 아쉬운 점이 많다"면서 "예산의 한계, 기획의 한계도 있겠지만 한번쯤은 의미있는 전시 기획을 보여 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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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무등일보에서 경제부장, 문화부장, 정치부장, 논설위원을 지냈다. 시민의소리에서 편집국장도 했다. 늘 글쓰기를 좋아해서 글을 안쓰면 손가락이 떨 정도다. 지금은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 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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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미술관, '천년의 하늘, 천년의 땅' 전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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