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흔하디 흔한 여름꽃 개망초, 그들이 아무리 흐드러지게 피었은들 어떤 이들에겐 보이지 않는다.
김민수
오늘은 꽃을 만나러 가자. 아주 오랜만에 작정하고 그들을 만나러 갔다. 물론, 아주 특별한 곳이 아니라 일상에서 걷던 길이지만 오늘의 시선을 '들꽃'에 두자는 다짐이었다.
사람의 눈은 보고자 하는 것이 보이기 마련이다. 물론, 어떤 것들은 보려고 하지 않아도 보이고, 봐야만 하는 것도 있지만 대체로 사람의 눈에는 보려고 하는 것이 보인다. 그렇게 '꽃'을 보기로 작정하고 걸었더니, 그간 보이지 않았던 개망초가 어느새 끝물의 몸부림으로 무성지다.
저렇게 무성하게 피어날 때까지도 그들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나의 관심, 나의 눈이 다른 곳에 쏠려있었다는 뜻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