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대표가 강연에서 만난 10만 명 청중 가운데 절반은 중고등학생이었다.
오연호
한국 사회는 10%만 승자가 되는 사회다. 오 대표는 "덴마크 사회는 대한민국 헌법 10조가 제대로 지켜지는 사회였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헌법 10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10% 안에 들지 못해도 90%에 속해있어도 덴마크 사람들은 당당하고 행복하다는 것이다.
덴마크는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점수를 매기는 시험이 없다. 중학교 교육이 끝나면 자기 인생을 점검하고 계획을 세우는 인생학교에 간다. 오 대표는 "한국과 달리 덴마크 학생들은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모두가 대학을 가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덴마크는 대학교 진학률이 30%에 그치는 사회다.
"덴마크는 교육비와 진료비가 평생 무료고,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개인 주치의가 배정됩니다. 성인이 되면 우리 돈으로 약 120만 원을 나라에서 지원받아 집에서부터 독립할 준비를 하고, 실직해도 2년까지 정부에서 예전 급여 수준으로 실업수당을 지원해주죠. 실패를 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회안전망이 있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해볼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행복사회를 위한 길은 교육부터"우리도 어떻게 하면 덴마크처럼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을까? 결국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덴마크의 인생 설계 학교인 '에프터스콜레'를 한국에 한 번 만들어보자고 이야기가 나왔죠. 그런데 다들 만들자고 말만 하는 거예요. 결국 제가 나섰어요."에프터스콜레는 덴마크 학생들이 중학교를 마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전 1년간 스스로 인생을 설계해보는 기숙학교다. 덴마크 학생 중 약 30%가 에프터스콜레 과정을 거치는데, 덴마크 전역에 대략 250개가 있다.
오 대표는 2016년 '사단법인 꿈틀리'를 설립하고, 강화도에 한국형 에프터스콜레인 '꿈틀리 인생학교'의 문을 열었다. 중학교를 졸업하거나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친 아이들이 대상이다. 정원은 단 30명. 학생들은 직접 농사도 짓고 요리도 하고 철학도 배운다. 더불어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하는 미래 계획을 스스로 세워나간다. 장차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일꾼이 되게 한다'는 것이 학교 목표다. 오 대표는 꿈틀리 인생학교에서 학교 이사장으로서 8명 선생님의 월급을 책임지고 있으며, 아이들의 글쓰기 교육을 담당하는 국어 선생님 구실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