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OUT!" 뿔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기내식 대란'이 벌어진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박삼구 회장에게 책임을 물으며 경영진 교체와 기내식 정상화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남소연
마스크를 벗고 마이크 앞에 선 김지원 아시아나항공 지상여객서비스노조 부지부장은 "오죽하면 승객 분들께서 저희에게 와서 '식사는 하면서 일 하냐'고 묻는다"라며 울먹였다. 이어 "박 회장이 핫밀(뜨거운 기내식)을 드실 때 승객들은 노밀이었고 현장 노동자들도 모두 굶은 상태였다"라며 "박 회장은 뉘우치지 않는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딸의 낙하산 논란과 관련해) 박 회장이 '예쁘게 봐달라'고 말 같지도 않은 언행을 내뱉았더라"라며 "대한민국 대기업에서 상무로 올라간다는 것이, 아니 대기업 입사하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에서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대한민국 아들딸에게 사과하고 그 자리에서 물러나라"라고 지적했다.
권수정 의원 울분에 함께 '울컥'권수정 서울시의원 역시 자신의 노조위원장 시절을 떠올리며 "경영진이 잘못한 것을 우리가 제대로 막지 못하고, 우리 안에서 목소리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그 결과가 국민들 앞에서 처참한 기내식 사태로 나타나고 있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권 의원은 "우리 아시아나 직원들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있나, 정말 우리가 한 일을 사랑하고 있지 않나, 그런데 왜 경영진의 잘못에도 우리가 최전방에서 욕받이로 살아가야 하나"라며 "우리가 이제 뭉쳤으니 우리 일터를 스스로 지켜내자, 잘못된 사람들이 우리 앞에 무릎 꿇고 국민들 앞에서 사죄하게 만들자"라고 힘주어 말했다. 권 의원의 울분에 계단의 직원들은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