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는 지난 5일부터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인사 추천 개입 의혹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중앙일보PDF
이 논란은, 지난 2월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공모에 지원했다 탈락한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가 <중앙일보>와 한 단독 인터뷰에서부터 시작됐다(7월 5일 보도).
곽 전 대표는 인터뷰에서 "CIO(최고투자책임자) 공모 시작 전인 1월 말, 장하성 실장이 제게 전화해 지원을 권유했다"라며 "내가 탈락한 이유는 여전히 알 수 없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중앙일보>는 같은 날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 월권 논란' 기사를 통해 김 이사장이 곽 전 대표를 4월 말 만나 내정자로 대우했다며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이 CIO 전형 진행 중에 곽 전 대표에 사실상 내정을 통보했다"라고 보도했다. 장하성 실장·김성주 이사장 모두 사실상 곽 전 대표를 내정했었다는 주장이다.
이에 5일 청와대가 '장하성 인사 개입'을 부인하자, 곽 전 대표는 5일과 6일 재차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재반박했다. "(장 실장이 제게) '일단 인사수석실에서 연락이 갈 것'이라고 했다" "김 이사장이 '저와 장 실장님은 곽 사장님을 계속 밀었다. (그러나) 위에서 그런 (탈락) 지시가 있었다'고 했다"라는 이야기다.
곽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 김성주 이사장은 "자천타천, 누구든 추천할 순 있지만 인사권자는 저(연금공단 이사장)다. 이사장인 제가 결정한다"라면서 강하게 반박했다.
김 이사장은 6일 <연합뉴스> 인터뷰를 통해 곽 전 대표와 만난 것을 시인하면서도 "청와대 인사 개입은 없고, 코드인사도 없었다"라고 밝혔다. "(4월 말) 공모 절차가 거의 끝나가던 시점, 최종 후보로 압축된 3명 후보자를 다 만나보고 싶었고 유력 후보라고 생각해 (곽 전 대표를) 만나자고 했다" "(그러나) 곽 후보는 7대 비리와 관련한 중대한 흠결이 있었다. 인사검증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지난해 11월 고위공직자 관련 7개 인사검증 기준을 제시, 후보자가 여기에 해당할 경우 임용을 배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청와대의 인사검증 7대 기준은 ▲ 병역 기피 ▲ 세금 탈루 ▲ 불법적 재산증식 ▲ 위장전입 ▲ 연구 부정행위 ▲ 음주 운전 ▲ 성범죄 등이다. 김 이사장에 따르면 곽 전 대표는 이 기준에 부합하지 못해 통과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한국당 "장 실장 개입은 월권·국정농단, 파면해야"... 국민연금, 6일 재공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