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주 통영시장은 7월 2일 통영 충무체육관에 있는 고 김복득 할머니 분향소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윤성효
또 송 대표는 "어머니 늘 그러셨죠. 정애 어머니의 타박도, 기아 어머니의 노랫소리도, 기선 순선 두순 어머니들의 모습도, 보고 싶고 그립다 하셨지요. 이제 동생들 모두모두 만나시겠군요. 이제 도란도란 얘기꽃도 피우시겠군요"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송 대표는 "정말 행복한 시간이겠어요, 어머니. 이제 그렇게 행복하게 지내세요 어머니. 70년을 넘게 짊어 오신 짐 저희들에게 다 주시고, 이제 그렇게 행복하게 지내세요. 어머니"라고 인사했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조사에서 "강인한 생존자, 용감한 증언자였던 김복득 할머니의 모습을 평생 기억하겠다"며 "비록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지만 그 분이 남긴 발자취는 우리 곁에 영원이 남아 있을 것이다. 할머니께서 당부하신대로 역사적 부채 정산과 진정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배윤주 통영시의원은 "빛으로 오서"라는 제목의 조시를 낭송했다. 다음은 조시 일부다.
"'내가 죽기 전 일본으로부터/잘못했다는 사죄를 받는다면/소원이 없겠소//그래도 남은 소원이 있다면/다음 생애 족두리 쓰고 시집가서/남들처럼 알콩달콩 살아보고 싶소//할머니께서 입버릇처럼 되뇌이셨던/평생의 소원입니다… 세월은 거칠고 파도는 드세어/할머니께서 기다리시던 사죄는/저 바다를/건너오지 못하고 있습니다//건너오지 못하면/우리가 바다에 길을 내겠습니다//통영시민/한사람 한사람이/딸, 아들이 되어/손자, 손녀가 되어//족두리를 준비하겠습니다/연지 곤지 곱게 차리우고… 감미로운 바람/어깨에 두르고//보석 같은 섬들/밀고 당기며//자존의 푯대 높이 세워//사랑의 깃발 펄럭이는//어머니/바다이시여//빛으로 오소서"유현진 충렬여고 역사동아리 회장과 심윤서 통영여고 청소년정치외교연합동아리 회장이 조사를 하고, 이마주씨가 조가를 불렀다.
이날 추모식에는 김지수 경남도의원, 김종부 전 창원부시장,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 대표, 황경순 민중당 경남도당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복득 할머니는 101세의 일기로 7월 1일 새벽 눈을 감았다. 영결식은 3일 오전 10시 시민분향소가 있는 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 시신은 통영시립화장장에서 화장한 뒤 두타사에 위패가 안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