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4선 국회의원인 강길부 의원은 지난 5월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중대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후 강 의원은 한국당을 탈당했다.
남소연
이번 지방선거에서 울산은 그동안 보수세력이 장악해온 정치권력이 민주당으로 교체됐다. 그동안 울산에서 지방 정치를 양분해온 한국당과 진보정치(민중당)를 모두 제치고 민주당이 광역시장과 5개 구군청장을 모두 석권한 것.
하지만 강길부 의원의 입당을 민주당 중앙당에 요청했다는 소식에는 냉담한 반응이 나온다. 특히 진보진영과 노동계 등으로부터 입길에 오르고 있다.
강길부 의원은 지난 2016년 총선에서 한국당 내 친박세력과의 갈등으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후 바른정당을 거쳐 다시 한국당에 입당했다. 입당 당시 세력을 형성한 한국당 울주군당협과 울주지역정치인들의 강한 반대에도 강 의원이 입당에 성공한 건 홍준표 당시 한국당 대표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 의원은 한국당을 탈당 명분으로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것은 아니러니다.
강길부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을 탈당하면서 민주당 송철호 시장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주목받았고 급기야 선거가 끝난 후 민주당 입당을 타진하고 있는 것.
강길부 의원의 민주당 입당을 중앙당에 요청한 민주당 지자체장들의 면면도 이채롭다. 거의가 과거 자유한국당(새누리당)에 몸담으며 선출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박태완 울산 중구청장은 과거 새누리당 소속 중구의회 의장을, 정천석 동구청장은 새누리당 동구청장을 2선 했다. 김진규 남구청장은 한때 새누리당 법률지원단장을, 이동권 북구청장은 이명박 대통령 재임 5년간 청와대 비서실에 근무했다. 이선호 울주군수는 정의당 소속으로 수차례 울주군수와 총선에 출마한 후 낙선했고 지난해 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며 민주당에 입당한 후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공천을 받아 울주군수에 당선됐다.
한때 진보정치 일번지로 불린 울산의 지역 의석 30%를 차지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열풍에 밀려 지자체장은커녕 전체 60여 석 지방의회 중 북구의원 한 명만이 당선되는 참패를 맛본 민중당이 이번 지방선거 때 문제 삼았던 것도 이같은 민주당 지자체장 후보들의 이력이었다. 하지만 거대한 민주당 열풍은 이 문제를 무력화시켰다.
새로운 세상과 새로운 정치를 바라며 시민들은 민주당 후보들을 선택했다. 하지만 민주당 울산 지자체장들이 취임 첫날 강길부 의원 민주당 입당 요청으로 업무를 시작하면서 대다수 시민들은 어떤 느낌을 받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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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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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울산 당선자들 "한국당 탈당 강길부 입당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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