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자동차는 자동화로 인한 혁신과 원가절감을 경쟁력으로 내세웠지만, 자동화에 대한 집착이 오히려 생산효율성을 위협하고 있다. 영미언론은 경영자문업체의 보고서를 인용해 '자동화가 테슬라를 죽인다'고 보도했다.
Business Insider
지난 2월 테슬라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새 모델의 생산 속도가 턱없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었는데, 신형 차는 이미 2016년 초에 공개하고 예약까지 받아놓은 터였다. 심각한 생산부진으로 테슬라 주가는 25%나 폭락했고,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회사의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이유가 무엇일까? 시장분석업체인 번스타인 리서치는 '로봇이 테슬라를 죽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나친 자동화에 대한 집착이 오히려 작업 효율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비용 낭비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이 분석을 입증하기라도 하듯, 테슬라는 지난 5월 대대적인 고용 계획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한 주에 생산직 노동자를 400명 씩, 그것도 꽤 오랫동안 충원할 계획이다.
2014년 독일매체 '벨트'에는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자동차 회사 다임러에서 일해 온 65세 노동자를 통해 독일의 제조업 환경을 조명하는 기사였다. 프리츠 슈탈은 15세에 입사한 뒤 무려 50년을 페인트(도색)공으로 일했다. 이제 퇴직할 나이가 됐지만, 좀 더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고 회사에서는 그 제안을 받아들여 계속 일할 수 있게 해줬다.
기자는 그의 손이 얼마나 부드럽고 고운지 '마치 피아니스트 손 같다'고 묘사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주임무는 도색이 끝난 차를 꼼꼼히 살피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솟아난 돌기가 있으면 색연필로 동그라미를 그려 표시한다. 이 일은 매우 중요한데, 페인트의 흠을 놓친 채 조립을 마치면 막대한 비용이 낭비되기 때문이다.
이 사례는 지금 테슬라가 겪고 있는 위기의 원인을 보여준다. 미국 <포브스>는 테슬라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머스크가 '인력의 중요성이 저평가 되었다'는 발언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