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속에 묻힌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채무제로 기념식수' 표지석.
윤성효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의 '채무제로 기념식수' 표지석을 땅 속에 파묻었던 것과 관련해,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측이 '유감'을 나타냈다. 이에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어처구니 없다"며 "표지석을 부숴버릴 것"이라고 했다.
경남도는 지난 6월 27일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심어져 있었던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인 '주목'을 뽑아냈다. 이 나무는 죽어 있었고, 경남도는 '채무제로 기념식수. 2016년 6월 1일. 경상남도지사 홍준표"라고 새겨진 표지석은 그대로 두었다.
그런데 경남운동본부는 28일 오후 비가 내리는 속에 표지석을 땅을 파서 묻어버렸다. 이 과정에서 이를 말리는 공무원들과 한때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경남도는 29일 오전 죽은 나무가 있던 자리에 꽃을 심어 화단을 조성했고, 파묻었던 표지석을 꺼내 복구해 놓은 것이다.
김경수 당선인 인수위 대변인 "유감" 표명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의 '도정운영 4개년 계획 수립을 위한 새로운 경남위원회' 명희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시민단체의 일방적인 채무제로 표지석 훼손 유감"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명 대변인은 "지난 28일, 한 시민단체가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있는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채무제로 기념식수 표지석'을 일방적으로 땅 속에 묻었다"며 "이미 고사한 기념식수는 경남도가 지난 27일 제거했고, 표지석은 '새로운 경남위원회'에서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처리방안을 논의 중이었다"고 했다.
그는 "김경수 당선인은 소통과 협치의 도정을 경남도민에게 약속드렸다. 이 와중에 시민단체가 도청 공무원들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물리력을 동원해 공공기물인 표지석을 일방적으로 훼손한 것은 '소통'과 '협치'라는 김 당선인의 소신과도 배치되는 행위이다.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실로 유감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