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소환되는 조양호조세포탈과 횡령, 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과 벤데타 가면을 쓴 대한항공 직원이 ‘갑질 아웃, 저질 아웃’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어보이며 조 회장 일가 퇴진을 촉구했다.
유성호
서울남부지검 형사 6부(김종오 부장검사)는 지난 4월 30일 서울지방국세청이 조 회장을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하면서 수사를 진행해왔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조 회장 형제가 아버지 조중훈 전 회장의 해외 보유 자산을 물려받으면서 상속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이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납부하지 않은 상속세는 500억 원대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24일, 25일, 31일 연달아 한진빌딩, 조 회장 형제의 자택 및 사무실, 대한항공 본사 재무본부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지난 25일 조 회장의 동생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26일 고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을 조세포탈 혐의로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다. 검찰은 "해외에 있는 조 회장의 누나 조현숙씨도 국내에 들어오면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조세포탈뿐만 아니라 횡령·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와 '통행세'를 이용한 횡령을 통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검찰이 의심하고 있는 규모는 200억 원이 넘는다.
앞서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에는 총수 일가가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트리온무역과 미호인터내셔널 사무실 등도 포함됐다. 두 회사는 대한항공 기내 면세품 판매 업체인 스카이샵에 각각 주류와 화장품을 공급하는 면세품 중개업체다. 트리온무역에는 조 회장 자녀 삼남매(조현아·원태·현민), 미호인터내셔널에는 부인인 이명희씨가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검찰은 총수 일가가 자신들이 대표로 있는 중개업체를 거래 중간에 끼워 넣어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이른바 통행세를 편취하고 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조사를 마치는대로 구속영장 신청 등 조 회장의 신병 처리를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조 회장은 검찰 외에 경찰의 조사 대상이기도 하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1일 조 회장과 정석기업 대표 원아무개씨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용역업체 소속 경비원들이 조 회장 자택에서 일했고, 그 비용을 한진그룹 계열사인 정석기업이 지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지난 25일 "경비 인력 관련자 18명을 조사했고, (조 회장 등) 피의자들도 소환해 조사할 생각이다"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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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 출석한 조양호, "퇴진 요구" 질문에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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