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의 거리. 고풍스런 건물이 즐비합니다.
전갑남
여독이 풀리기도 전, 우리 일행은 바르셀로나 시내로 나왔습니다. 습하지 않은 맑고 깨끗한 날씨가 피곤함도 잊게 합니다. 내리 쪼이는 강렬한 태양이 싫지 않습니다. 스페인을 왜 '태양의 나라'라고 하는지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여행 첫날. 전세버스 안에서 우리 일행을 안내할 서글서글하고 인상 좋아 보이는 가이드가 마이크를 잡습니다.
"바르셀로나에 와서 '가우디 투어'를 빼놓을 수가 없지요! 너무도 유명한 안토니 가우디가 남긴 찬란한 유산의 숨결을 찾아갑니다. 가우디를 알아야 여러분 가슴 속에 바르셀로나가 들어오게 될 거예요." 자칭 베테랑 가이드는 이동하는 버스 속에서 안토니 가우디에 대한 설명을 대학에서 강의라도 하듯 이어갑니다.
가우디는 지중해 연안 카탈루냐에 태어나 그의 일생을 바르셀로나와 그 근처에서 살았습니다.
평생 결혼도 하지 않은 가우디는 가톨릭 고딕양식과 이슬람의 무어 건축양식을 조합하여 독창적인 건축세계를 선보였습니다. 19세기말 고전주의 건축기풍에서 벗어나 자연물에서 모티브를 얻은 장식과 그 유기성을 건축에 반영하려는 시도를 하였습니다. 자유분방한 형태, 풍부한 색채와 질감 등 가우디 만의 독특한 양식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그의 노력으로 곡면과 곡선이 반영된 요소들을 독창적인 기법으로 건축을 하게 됩니다.
그가 남긴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비롯하여 구엘공원, 까사 바뜨요, 까사 밀라 등과 같은 일곱 개의 작품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까탈라나 음악당과 람블라스 거리우리 일행은 '가우디 투어'에 앞서 까탈라나 음악당을 찾았습니다. 음악당은 1905년에서 1908년에 '꽃의 건축가'라 불리는 몬타네르에 의해 설계된 것으로, 이 역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