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혁신비대위 꾸릴 안상수, 인천에선 '사퇴' 요구

안상수, ‘최대공약수’로 비대위원장 인선… 인천비상행동 "지역 참패부터 책임져야”

등록 2018.06.25 14:37수정 2018.06.2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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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내분이 좀처럼 가라앉기 어려울 전망이다. 자유한국당 중진들은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고, 인천의 자유한국당 재건비상대책 모임은 안상수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에 선임된 안상수 국회의원(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은 25일 오전 이르면 다음 주 초까지 혁신 비상대책위원 인선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안상수 의원은 당내 '비박(근혜)계' 3선 중진으로 통한다. 그는 2014년 지방선거 때 인천시장 경선에서 '친박(근혜)' 유정복 후보에게 졌고, 그 전에 2012년에는 대선에 도전해 박근혜 후보와 경선을 치렀다.

안 의원은 자신이 준비위원장이 된 데 대해 "저 자신이 어느 계파도 아니었고 중앙 계파에 피해 본 당사자"라며, 비대위원장은 계파 간 '최대공약수'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했고, 친박과 비박이라는 용어를 사라지게 비대위에 주문하겠다고 했다.

안 의원은 25일 기자간담회 전 <페이스북>에 "지난 지방선거 결과를 보듯,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이다. 지금 당을 개혁하지 못하면, 자유한국당은 영원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이 나라를 이끌어왔던 보수정당의 명맥은 끊어질 것이다"며 "안타깝고 절박한 심정으로 비대위준비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런 뒤 "하늘을 나는 새는 양 날개가 튼튼해야 잘 난다. 국가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도 좌우, 소위 진보 보수가 서로 잘 어우러져 균형 있게 갈 때 국가가 발전되고 국민 생활 안정이 되는 것은 만고의 진리다"며, 보수 재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또 자신이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에 인선 된 데 대해서 "혁신비대위를 발족해서 시대에 맞는, 또 국민의 요구 눈높이에 맞는 튼튼한 보수 우파 정당을 만들라는 그런 명령을 받았다고 생각했다"며 "객관적으로 타당하게 차분히 잘 준비해서 훌륭한 분들 모셔오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런 뒤 비대위 구성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에게 유불리를 따져서 하는 것이 아니고 그야말로 (계파 간) 가장 최대공약이 모아지고, 위원장을 비롯하여 훌륭한 비대위가 꾸려지도록 기초 작업 하겠다"며 "인원 구성에 있어서도 초ㆍ재선 의원 대표, 원외 위원 대표, 또 외부에서 전문성 있는 교수와 언론인 등을 모시겠다"고 밝혔다.

앞서 친박계 정우택·홍문종·유기준·이주영 의원과 비박계 심재철 국회 부의장 등이 보도자료를 내고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폭망한 공동선대위원장이 국민에 대해 느껴야 할 최소한의 염치"라며 사퇴를 촉구한 데 대해서는 설득하겠다고 기자간담회 때 밝혔다.

안 의원은 한국당을 혁신할 비대위가 훌륭하게 꾸려지겠다고 했지만, 정작 자신의 지역구에선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으로 자격이 없다며 사퇴요구를 받고 있다.

"뇌물죄 기소된 동구청장 공천은 구민 무시한 처사"

한국당 내 정풍운동 의견 그룹인 '자유한국당 재건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에 참여하고 있는 인천지역의 이정옥 인천 동구의회 의장과 구본철 전 국회의원, 강석봉 전 인천시의원, 임순애 전 남동구의회 의장 등은 홍준표 전 대표가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듯이, 안상수 의원 또한 인천에서 참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안상수 비대위 준비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한 이정옥 동구의회 의장은 "모든 결과에는 항상 책임이 따른다. 특히 국민의 선택으로 평가받는 정치는 더욱 그렇다. 그리고 그 책임의 일환으로 홍준표 당 대표는 사퇴했다"며 "하지만 이것만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안상수 의원은 중구, 동구, 강화군, 옹진군 선거구 당협위원장이다. 그런데 강화군을 제외한 3곳은 기초단체장은 물론 시의원까지 모두 민주당에 내줬다"며 "특히, 접경지역으로 보수색채가 강해 기초의원 모두가 한국당이었던 옹진군에서 패배는 잘못된 공천 때문이다"고 비판했다.

이 의장은 또 "게다가 안상수 의원이 직무와 관련해 뇌물죄로 기소돼 징역형을 받은 동구청장의 공천을 강행한 것은 구민을 무시한 처사였다"고 덧붙였다.

이 의장은 그런 뒤 "홍준표 대표는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안 의원 또한 마찬가지다. 정계 은퇴를 선언해도 모자랄 판에 비대위 준비위원장이라니, 말도 안 된다. 한국당을 그나마 지지하는 이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며 "보수의 전통과 자유의 원리를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안상수 #한국당 혁신비대위 준비위원회 #자유한국당 재건비상행동 #이정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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