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의 2018년 상반기 운동기록핑게거리가 많아서였는지 저조하였고 여행의 기록이 전무하다.
김길중
자전거 여행의 장점은 무엇보다 내가 들이는 노력만큼 세상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자전거로 이동하는 여행이라면 하루에 적어도 100여 Km에서 150Km, 심지어는 200여 km를 넘나드는 이동이 가능하다. 아직 자전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약간의 훈련을 통해 이런 여행이 가능한 것이다. 이 정도라면 한국사회에서도 경계를 넘나드는 이동이 가능한 거리이다.
물론 경험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50, 70, 100으로 찍히는 라이딩 거리가 실감 나지 않고 매우 멀고 힘겨운 거리로 느껴질 것이다.
자전거를 세워둔 지 오래된 사람이라도 지금 당장 방치된 자전거를 끌고 나가 20~30Km쯤을 달리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주 저질 체력이 아닌 다음에야 누구나 가능한 것이다. 이 단계에서 50으로 올려보는 것이다. 이렇게 단계를 구분하는 게 가능한데 30, 50, 70, 100, 150km 정도로 구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로부터 주말마다 서너 번쯤 타게 되면 이제 50여㎞쯤의 거리를 달릴만한 자신감과 체력이 길러진다. 여기까지는 어지간한 사람이면 이내 도달할 수준이라고 본다. 물론 아직 이 수준의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고난 다음날의 뻐근함을 감내해야 할 것이다.
세상사 공짜로 되는 법은 없지 아니한가. 그리고 그만한 뻐근함이 이렇게 거리를 늘려 가는데 주저앉힐 만큼은 아니고, '할 만한데'라고 여겨질 것을 확신한다.
'내가 50㎞를 달려 내다니, 이제 조금만 더 노력해보면 70-100㎞쯤을 탈 수 있겠는데? 그 정도면 전주에서 군산 정도는 충분히 왕복해볼 만하겠는 걸'과 같은 자신감이 들 법하다.
이 단계가 중요하다. 겪어본 바로는 30, 50, 70, 100, 150㎞ 정도로 구분되는 레벨이 있는 듯하다. 50㎞를 몇 번 타 본다고 70㎞, 나아가 100㎞정도의 거리를 달리지는 못한다.
달리려고 마음먹으면 달리지 못할 것 없지만 라이딩 뒤 후유증에 시달리거나 라이딩이 즐겁지 못하고 고역이 된다는 의미이다. 이 단계에서 한두 달 좀 더 훈련해보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다시 그 레벨에서 좀 익숙해지고 탈 만하다 여길 때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식으로 단계를 밟아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겪어 가면 입문한 지 6개월이면 바야흐로 100㎞ 라이딩 정도를 할 수 있다. 단계를 높이는데도 직선을 그려가기보다는 변증법적 과정(?)을 밟아 가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