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도입 위한 3단계 필요"23일 한국교육과정학회 학술대회에서 IB의 국내 도입 3단계를 발표한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 소장.
신향식
"IB를 한글로 번역하여 교사들이 참고할 수 있게 해야"▲1단계: IB 번역=일본이 IBO와 제휴를 맺고 첫 번째 시작한 일이 IB 교육과정의 일본어 번역이다. 우리나라의 모든 학교가 한꺼번에 IB 학교가 될 수도 없고, 모든 학교가 한꺼번에 IB형 교육으로 급히 바뀌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다. 그러면 시스템이 바뀔 때까지 모든 교사들은 손놓고 있어야 하는가. IB 교육과정 관련 자료들을 최대한 번역해서, 의지와 열정이 있는 교사들이 자신의 수업과 평가에 이것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행평가와 지필평가에서, IB 번역자료를 들여다보고 참고할 수 있게 하면 된다.
"시도 교육청 별로 IB 시범학교 지정 필요"▲2단계: IB 시범학교 지정=IB 교육과정 전체를 한국어로 번역하여 각 권역별로 몇 개의 시범 인증학교를 도입해서 공교육에 파급 효과가 미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전체 교육과정 번역 및 인증은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교육부나 교육청 등 교육당국에서 나서서 해 주어야 한다. 또, 교사들이 이것을 적용할 수 있도록 공립학교에 통째로 그 교육과정을 도입하여 공교육에 스며들 수 있게 해야 한다. 이것은 일본이 2013년부터 준비하여 착수한 일이다. 권역별로 시범 인증학교를 만드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전국의 모든 학교가 IB 인증학교가 될 필요는 없다.
"한국형 IB 운영하는 관리기구와 채점본부 필요"▲3단계: KBO(가칭) 설립=궁극적으로 대한민국 공교육 전체의 틀(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한국형 바칼로레아를 우리가 직접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교육과정과 시험 개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교육과정의 운영을 점검할 관리기구와 채점본부까지 포함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IBO(IB Organization; IB본부)의 역할을 하는 KBO(가칭) 같은 기관을 설립하여 채점의 공정성을 유지하고, 지원을 하게 하는 제도 구축이 필요하다.
평가혁명은 단순히 시험문제 하나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제도, 철학, 패러다임의 문제다 보니, 기존 틀에 있던 담당자들이 단시간에 한국형 바칼로레아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장기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효율성 면에서 일본 역시 그러한 자국형 바칼로레아를 즉시 만드는 것이 비현실적이라고 보았다. 자국의 역량이 성숙할 때까지는 먼저 IB 인증학교를 본보기로 도입하고 그것을 참고하여 자국형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에 히딩크 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한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위의 1, 2, 3단계를 동시에 병행 추진해야 한다. 평가 역량이 성숙할 때까지 기존 IB를 운용하며 이를 참고하여 한국형 바칼로레아를 개발하자는 것이다. 결국 수능, 내신 등의 대입 체제를 혁신해야 한다. 위의 2단계와 3단계는 상호보완적이다. 2단계 없이 3단계가 불가능하고 3단계가 없으면 2단계만으로는 국가 전체의 교육혁명으로 가기에 효율적이지 않다. 그래서 국가 차원의 지원과 협조가 필요하다.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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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신 글쓰기 전문가. 스포츠조선에서 체육부 기자 역임.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등에 글을 씀. 경희대, 경인교대, 한성대, 서울시립대, 인덕대 등서 강의. 연세대 석사 졸업 때 우수논문상 받은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 연구'가 서울대 국어교재 ‘대학국어’에 모범예문 게재. ‘미국처럼 쓰고 일본처럼 읽어라’ ‘논술신공’ 등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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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바칼로레아 국내 공교육 도입 3단계 방안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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