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말 치맥이 통풍의 원인이라는 기사가 일제히 쏟아졌다
이윤기
'치맥'이 통풍의 핵심 위험 인자? 대부분의 관련 기사들을 찾아보면 '치맥'이 통풍 환자 급증의 원인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치맥=통풍 악화가 다수 의견입니다. 제가 진료를 받았던 의사도 '맥주와 치킨은 먹지 말라' 하였으며, 의사들 다수의견도 고기와 등푸른 생선 그리고 술을 멀리하라고 합니다. 기름진 치킨과 맥주로 대표되는 고단백, 고지방 음식들과 술을 통풍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번에 집중 보도된 기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치맥' 이외의 요인에 주목해야 한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YTN은 유병욱 순천향대 교수를 인터뷰 하였는데, "치맥이 원인이라는 주장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아니"라고 이야기 합니다.
2005년 미국 메사추세츠 의과대학 조사 결과, 만 21세를 기준으로 체중이 13.5kg 이상 증가한 모든 연령에서 통풍 발작이 약2배(1.99배)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그는 치맥이라는 특정 식품이 원인이 아니라 대사증후군이나 비만 환자가 늘어나는 것을 원인으로 보아야 하며, 맥주 뿐만 아니라 과한 음주는 모두 통풍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한편 언론보도와 비슷한 시기에 한 류마티스 진료 병원 블로그에도 '치맥 통풍 위험도는 얼마나 되나?'라는 제목의 글이 포스팅 되었는데,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들은 오히려 "통풍은 음식을 크게 가릴 필요가 없는 질환"이라고 규정한답니다.
어느 정도 기준치를 넘어 매일 기름진 음식을 먹게 되면 신체 균형이 무너져 통풍이 더욱 심해질 수는 있지만, 적당한 육류 섭취와 다른 음식과 함께 골고루 영양 잡힌 식생활을 유지하는 경우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음식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생성되는 만큼 요산이 배출된다면 통풍에 걸리지는 않는다는 것이지요. 문제는 생성된 만큼 배출되지 않기 때문이고, 따라서 그 원인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통풍=치맥 공식, 왜 생겼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