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장소로 이동하는 남북 적십자 대표남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22일 북한 금강산호텔 회담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남북은 이날 오전 금강산 호텔에서 남북적십자회담을 갖고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논의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금강산에 얽힌 30년 전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88년, 89년 두 번 금강산을 왔는데 이 명선, 유서 깊은 금강산에 참 제가 잘 왔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라고 했다.
박 회장은 '내 민족의 한'을 언급했다. 금강산 정기와 철학을 통해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주자는 것이었다. 그는 "내가 88년 6월 10일 우리 조국에 처음으로 발을 디딜 때 그때도 생각이 나고 회담이 잘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가 언급한 '조국'은 북한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은 회담을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 박 회장이 "내용을 충실히 만들기 위해서 비공개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하자 박 부위원장은 "그렇게 하자"라며 화답했다.
한편, 지난 1일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북측은 기자들에게 회담을 전면 공개하자고 말했다. 이에 남측은 비공개로 하자고 연신 설득해 회담은 결국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산가족 생사확인 될까이번 회담에는 우리측에서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한적) 회장과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 우광호 대한적십자사 국제남북국장, 류재필 통일부 국장 등이 대표로 참석했다.
북측은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상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과 김영철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 등으로 대표단을 꾸렸다.
이날 적십자회담에서 남북은 오는 8.15를 계기로 열릴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구체적인 일정과 상봉 규모 등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산가족의 생사확인과 서신교환, 이산가족의 고향을 방문하는 것을 두고도 논의할 수 있다.
남북적십자회담 대표단은 오전 11시 45분부터 수석대표 접촉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