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상주·군위·의성·청송)이 과거 김주수 의성군수 당선자를 봐주기 위해 검찰 수사단계에서 외압을 행사했다는 식으로 발언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추광규
김 의원은 "2005년도에 우리 김주수 차관께서 차관 그만 두시고 쓸쓸한 마음에 낮술 한잔하고 교통사고를 낸 적 있다"면서 "그래 가지고 제가 검사 출신 아닙니까. 총장님 앞에서는 감히 명함도 못 내밀지만 그래 가지고 제가 그 사건 담당하는 검사한테 전화를 했지요"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김주수 차관이 교통사고를 냈는데, 전화를 했더니 여검사인데 안동출신입디다. 우리 지역에 중요한 선배인데 그쫌 봐주소"라고 하자 그 검사는 "'우리 고향도 가까운데 벌금이나 씨게 때리고 봐줄게요'"라고 말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김 의원은 계속해서 "그래가지고 벌금 받은 적 있습니다"면서 "만약에 그것 가지고 욕할 분은 본인 자식 남편이나 아내, 아버지나 엄마 중에 술 안 드시고, 교통사고 절대 안 내고, 그 다음에 그리고도 처벌 안 받을 자신 있는 사람만 말을 하소"라면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이어 "다 뭐 음주운전, 총장님도 음주운전 하시데에"라면서 "뭐 그 정도 가지고 시비걸 겁니까? 아니면 일 똑바로 시킬랍니까?"라며 청중들의 호응을 유도하기 시작했다. 김 의원은 이 같이 말한 후 "고향 사람 믿어 주고, 이끌어 주고, 좋은 말 해주고, 그래 가지고 우리 훌륭한 군수 후보 만들고, 당선시켜 가지고 일 좀 잘하게 저도 같이 일 좀 해 가지고 이것저것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앞서 6.13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김 군수의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을 두고 '김재원 의원의 외압으로 사건을 축소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인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동영상은 당시 주장이 사실임을 뒷받침한다.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의성군수에 당선된 김 군수는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도 자유한국당 후보로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2004년 1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 농림부 차관을 지냈으며, 고교 선배로부터 현금 100만원을 받은 사실이 적발돼 물러났다. 음주운전 사고는 김주수 당선자가 차관직에서 물러난 후 발생한 것이다.
한편 동영상으로 확인된 '문제의 축사'에 대해 김재원 의원 측은 "잘은 모르지만 저희가 응대하거나 대응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면서 "따로 입장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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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후보 교통사고, 담당 검사에 전화했죠" 김재원 의원, '음주뺑소니 수사 외압' 자랑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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