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련소 폐쇄 촉구 영풍문고 일인시위 50일 기념 및 영풍제련소 조업중지 결행촉구 영풍문고 대구점 앞 기자회견
계대욱
48년간 낙동강 오염시킨 영풍제련소 폐쇄하라!식수원 오염시키는 영풍은 낙동강에서 썩 물러가라!조업정지 20일 행정처분 즉각 이행하라!생명의 강을 위하여 영풍석포제련소 즉각 폐쇄하라!절규에 가까운 구호들이 도심 한복판에 울려 퍼졌습니다. 18일, 대구 중구 영풍문고 앞에서 영풍제련소 조업중지 결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오랫동안 영풍제련소 문제를 제기해온 주민들과 영남권역의 환경단체들은 '영풍제련소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피해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려 그동안 경북도청, 정부서울청사, 청와대, 영풍그룹 본사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과 시위를 펼쳐 왔습니다. 아울러 영풍문고 앞에서 1인 시위를 통해 이 문제를 시민들에게 알려 왔습니다. 4월 5일부터 시작한 1인 시위가 50일차를 넘었고, 금일 국민청원을 통해 '영풍제련소 폐쇄'를 요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시민들에게는 영풍문고로 친숙한 영풍그룹은 경북 봉화군 석포면 낙동강 최상류에서 1970년부터 영풍제련소를 가동해오고 있습니다. 아연을 비롯해 황산, 황산동, 인듐, 은 부산물 등을 생산하는 비철금속 종합제련회사입니다. 해마다 국정감사 때면 영풍제련소는 '뜨거운 감자'입니다. 불산, 중금속 등의 대기오염물질과 폐수를 배출해 낙동강 수질과 인근 토양을 오염시켰다는 숱한 문제 제기에도 그때만 반짝 화제가 될 뿐, 해결되는 게 전혀 없이 시간만 흐르고 있습니다.
2013년 이후로만 따져 봐도 환경법 위반이 46건으로 평균 40일에 한 번꼴로 법을 위반했습니다. 그러나 경고, 개선명령, 과징금 등의 솜방망이 처벌이 고작이었습니다. 올 2월 말, 70여 톤의 폐수를 낙동강과 토양에 무단 배출한 것이 적발되면서 조업정지 20일의 행정처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늘 해오던 방식대로 이에 불복하고 행정심판을 제기해 조업정지가 무기한 연기된 상태입니다. 올 3월 말에는 공장 내 작업 중이던 하청업체 노동자가 슬러지 더미에 넘어지며 중금속 중독으로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