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박남춘(사진 가운데) 인천시장 당선인은 민선7기 인수위원회 첫 일정으로 18일 오전 인천대공원에서 기자들과 도시락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인수위는 격식을 없애기 위한 일환으로 대공원에서 도시락 오찬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김갑봉
시의원 37명 중 민주당 소속이 34명이라 감시와 견제 기능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지역구마다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시정을 다 따라와 주진 않을 것"이라며 "시정 운영을 공개하고, 투명하게 운영해 시민들의 견제와 감시가 가능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시 부채만 해도 그렇다. 유정복 시장이 본청 부채 1조 7000억원 갚았다지만 3조 1000어원 남았고, 인천도시공사 부채 7조원 남았다. 인수위원회가 자료를 받아 사업해서 공기업 빚 갚을 수 있는지, 지방세는 앞으로도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는지, 그 실태를 다 공개 하겠다.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도 마찬가지로 실태를 점검하고 모두 공개하겠다"고 했다.
박 당선인은 결과 공개에만 머물지 않고 의사결정 과정까지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감사관을 감사위원회로 독립하는 방안을 묻는 질문에 그는 "공개가 중요하다. 참여정부 때 의사결정 시 어떤 의견이 제시됐고, 누가 결재했는지 기록하고 공개했다. 시에도 이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당정 협의 정례화하고 시민단체 협치 '위원회' 활성화박 의원은 당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당정 협의를 정례화 하겠다. 당과 국회가 도와줘야 한다. 강제라도 정례화할 수 하는 방안 만들었으면 한다. 당정 협의, 보여주기식이나 면피용이 아니라 내실있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 강조한 대목은 시민사회단체와 협치다. 이는 인수위 구성에서도 묻어난다. 우선 공동위원장 중 한 사람을 시민사회단체에 배려했다. 아울러 1차 인수위원 명단에 유해숙(교수) 사단법인 마중물 대표를 내정했다.
또한 인수위 분과위원회 중 행정ㆍ민관협치위, 재정ㆍ예산위 부위원장엔 박인규 시민과대안연구소 대표와 박준복 참여예산센터 소장을 내정한 데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박 당선인은 위원회 구성으로 협치를 활성화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협치를 강조한 나머지 각종 위원회가 난무하고, 특정 단체와 인사가 위원회를 빌미로 전횡을 일삼을 우려가 없는 것도 아니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박 당선인은 "시민단체만으로 위원회를 구성하진 않을 것이다. 위원회에는 공무원과 기업도 참여한다. 민, 관, 기업이 두루 참여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노무현처럼 격식 없앨 것... 경인선 지하화 필요해"취임식은 최대한 간소하게 하겠다고 했다. 박 당선인은 "시장 온다고 도열 하지 않게 하겠다. 노무현 대통령이 잘한 중 하나가 권위주의 없앤 것이다. 그분의 정치 제자답게 (행정과 조직문화에) 격식을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이 협치를 통해 강조한 분야는 일자리 문제와 원도심 분야 문제다. 박 당선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속으로 일자리위원회를 둔 사례를 시정에 적용해 시장 직속으로 민간인과 교수 등이 참여하는 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했는데, 민간으로 구성한 위원회에 결정 권한까지 부여하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박 당선인은 "인천은 외화내빈(=겉으론 화려해도 속은 빈곤) 도시다. 사단이 많다고 하지만 가동률이 낮고 50인 이상 고용 기업을 찾기 어렵다. 일자리위원회가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청년 실업을 해결하고 산업단지의 구조고도화 방안을 마련하게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경제자유구역은 기존 부동산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원래 목적대로 첨단산업 투자유치 목적으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안 문제인 교통문제와 매립지관리공사 이관 문제 등에 대해서는 인수위원회가 검토하고 정리하게 하겠다고 했으며, 해안선 철책 요구의 경우 남북관계 개선되면 풀릴 수 있게 하겠다고 했으며, 부평구 제3보급단 이전 문제는 올해 후보지만이라도 발표하게 하겠다고 했다.
박 당선인은 "매립지공사 이관 문제는 공사와 직원, 주민 설득이라는 선결 조건이 있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고, "원도심 도시재생은 정부 도시재생 사업과 긴밀하게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정복 시장 공약으로 제시한 경인선 지하화는 장기적으로 필요한 사업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사업비가 높아 사업타당성이 안 나오는 만큼, 제2경인선 신설과 서울2호선 청라 연장으로 경인선 수요를 분산시켜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트럼프와 가까운 사람 송도에 있는 것 알아"북미 정상회담 개최 이후 한반도 평화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는 분위기다. 앞서 박 당선인은 인천(송도), 해주, 개성을 남북공동경제자유구역으로 묶겠다고 한 만큼, 북미 정상회담에 이은 고위급 회담 후보지로 송도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미국 게일사 스탠 게일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한테 인천 송도와 강화를 북한 개성, 해주와 묶어 남북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자고 제안하고, 북미 정상회담 후보지에 송도가 언급된 배경에도 게일 회장이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같은 기대에 대해 박 당선인은 "통일부 장관과는 긴밀하게 지내는 사이다. 그리고 미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이 있는 사람이 송도에 투자하는 것(=송도국제업무단지 1,3공구 개발, NSIC)도 알고 있다"며 "흐름을 놓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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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먹으며 시정 구상 밝힌 인천시장 "격식 없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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