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해고승무원들이 해고 전 착용 했던 정복을 입고 18일 오전 서울역을 출발해 청와대를 향해 행진에 앞서 해고 승무원 전원 복직과 승무업무 직접고용을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희훈
양한웅 KTX 승무원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지난 8일 KTX 문제를 중재하는 4대 종교(천주교, 불교 조계종, 기독교, 성공회) 관계자들과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만났다"라며 "그 자리에서 오 사장은 우리에게 두 가지 약속을 했다"라고 밝혔다. 양 집행위원장에 따르면, 당시 오 사장은 KTX 해고승무원 210여 명을 빠른 시일 내에 특별경력직으로 채용하고 KTX 승무업무가 생명안전업무로 밝혀지면 직접 고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양 위원장은 "그랬던 오 사장이 그 이후 철도노조와 만난 자리에서 조건을 내걸었다"라며 "철도노조가 서울역사 2층에서 진행중인 비정규직 철도노동자 농성을 정리해야, 해고승무원들을 고용하겠다고 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양 위원장은 이어 "오 사장은 4대 종교인들에게만 연락하고 정작 해고 승무원들에게는 연락하지 않았다"라며 "비정규직 농성과 해고승무원 문제를 맞바꾸겠다는 발상, 거래하겠다는 것 자체를 용서할 수 없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승하 KTX승무지부 지부장도 "KTX해고 승무원 문제를 해결하지도 않고 남북철도협력이 웬말이냐"라며 "오영식 사장님은 저희에게 연락을 달라"라고 외쳤다. 김 지부장은 이어 "13년째 우리는 거리에서 헤매고 있다"라며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사법농단이 드러났지만 여전히 우리는 이 자리(서울역 농성장)에 있다"라고 한탄했다.
김 지부장은 재판거래 의혹 관련 김명수 대법원장의 대국민 담화문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지난 15일 김명수 대법원장은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재판거래' 등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자들을 징계절차에 넘기되 고발·수사의뢰 등 형사조치는 직접 취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이후 수사·재판으로 이어질 경우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지부장은 "국민들에게 전하는 사과만 있었다"라며 "피해자들에 대한 구제책, 사과 등은 언급이 되지 않아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천막농성, 단식, 삭발 등 하지 않은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