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종전선언은 올해 안, 형식은 유연하게"

취임 1주년 내신 브리핑... 북·미회담 결과엔 "양 정상 의지 중요"

등록 2018.06.18 13:50수정 2018.06.1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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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맞은 강경화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취임 1주년 맞은 강경화 장관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18일 정부가 지향하는 '한반도 비핵화'의 구체적인 목표와 관련해 "사찰과 검증은 분명히 필요하다"며 "북한이 협력해줘야 가능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종전선언의 시기는 올해 안으로 못 박았다.

강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맞이 내신기자 대상 브리핑에 나섰다. '남·북·미가 추구하는 비핵화의 목표점에 대한 질문을 받은 강 장관은 "북한 핵무기, 핵물질, (핵)시설, (핵개발)계획 등 모든 핵 프로그램의 모든 면의 폐기"라며 "그 과정을 가는 데에 있어서는 사찰이 분명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답했다.

강 장관은 이어 "북한이 협력해줘야 가능한 부분입니다만,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는 앞으로 고위급회담과 실무회담에서 계속 북·미 간에, 또 남북 간에도 할 수 있는 얘기이고 또 남·북·미 3자도 여건이 되면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북한과 미국의 후속 고위급회담의 추진상황과 관련해 강 장관은 이날 오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과 한 전화통화 내용을 소개했다.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의 의지는 '굉장히 속도감 있게 나가겠다' 하는 것이 오늘의 얘기였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김정은 위원장과 전화 통화를 하기로 했다'고 한 부분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핫라인이 구체적으로 추진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어떤 핫라인이 형성되고 있는지 거기에 대해선 미국 측이 자세히 설명해줄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답을 폼페이오 장관께 얻었다"고 전했다.

한국전쟁의 종전 문제와 관련, 강 장관은 미국의 의지가 분명히 확인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올해 안으로 추진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목표"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종전선언 문제는 (4.27) 판문점선언에 명시돼 있다"며 "북·미정상 차원에서도 논의가 된 것으로 알고 있고, 북·미정상회담의 공동성명에 판문점선언을 재확인 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미국 측의 의지도 있다 이렇게 확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종전선언에 대해 "앞으로 미국 또 북한과 협의를 해나가면서 만들어 가야 할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시기나 형식에 있어서는 우리가 유연성을 갖고 대처를 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참여문제에 대해선 "중국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북·미 공동성명에 대해 '비핵화 관련 세부사항 합의가 없다'는 비판에 대해 강 장관은 "양 정상 간의 첫 번째 만남이고 그렇게 준비기간이 짧았던 만큼 그렇게 세부사항을 많이 담아야 한다는 기대 자체가 이 만남의 속성상 과한 게 아니었다 싶다"며 "하지만 우리가 핵심적으로 바랐던 '완전한 비핵화'라는 것은 보다 더 강한 언어로 그 내용에 담겼고, '양국 간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설정하다'는 정상들의 의지가 굉장히 중요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강 장관은 "'잔이 반이 찼느냐, 반이 비었느냐' 하는 문제와도 같다"고 말했다. 보는 시각에 따라 긍정적으로, 부정적으로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8월 ARF에서 남북 외교장관 회담 기대... 외교부 1급 축소하고 실무진 확대


강 장관은 8월 초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북한이 참석, 외교장관 간 대화가 열리기를 희망했다. '이번 ARF에서 리용호 외무상과 악수와 인사 이상의 의미 있는 만남을 기대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강 장관은 "저도 그렇게 희망한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새로이 조성된 남북관계의 그런 어떤 모멘텀이 우리 정상께서 두 번이나 만나셨는데, 외교장관 사이에 한 장소에 있으면서 만나지 않는다는 게 오히려 이상할 것"이라며 "긴밀히 준비를 해서 좋은 회담이 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또 "ARF의 결과문서에 우리가 원하는 방향이 담길 수 있도록 의장국인 싱가포르, 주요국들, 북한 참석이 예상됩니다만, 미국 등하고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강 장관은 외교부 인력구조 효율화와 관련해 "1급 이상의 직위 공관장 수를 줄이고, 향후 4년간 최소한 100명 정도의 실무인력이 증원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며 "고질적인 인력난을 개선하고 인력구조를 효율화해서 업무중심의 조직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취임1주년 #종전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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