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머이 왕산댁" 연습 장면 - 49제로 어머니를 보내고 마음 아파하는 딸 미숙.
김동재
우린 어머니께 해드리지 못한 일, 전하지 못한 말들이 있다. 현실이 되지 못한 그런 것들은 오로지 내 가슴 속에 담겨 있다. 그래서 우리 어머니는 돌아가셨어도, 살아계셔도 가슴 속과 밖에 둘로 존재한다. 어머니를 향한 미숙의 감성은 우리 가슴 속 '나만의 어머니'를 움직이게 할 것이다. 그리고 다 함께 나만의 '울어머이'를 소리쳐 그 감성을 분출하도록 객석을 유도할 것이다.
또 하나의 언어, 강릉아리랑 강릉아리랑은 '울어머니 왕산댁'의 아리아다. 강릉아리랑의 가사는 거의 대부분 '울어머이 왕산댁'에 맞추어 새롭게 작사되었다. 중학교를 졸업한 어린 미숙이 서울 공장에 취직해 왕산댁과 헤어지는 장면과 미숙의 아들이 의대에 합격해 기뻐하는 장면에서 두 모녀가 주고받는 소리는 이번 공연의 백미로 꼽힌다.
강릉아리랑은 강릉살이를 해 온 사람들이 애환을 표현하는 문화적 동반자였다. 즐거울 때는 그 기쁨을 마음껏 분출하여 사는 맛을 느끼게 하고, 어려울 때는 마음의 위안이 되어 삶을 견뎌내는 에너지가 되어 준 것이다.
무대는 강릉아리랑의 이러한 문화적 전통을 그대로 보여주고자 한다. 다시 말하면, <울어머이 왕산댁>이 강릉아리랑의 전승맥락을 되살리는 문화적 복원 작업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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