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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호남은 4년 전 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진보 성향 후보들이 모두 교육청 입성에 성공했다. 보수를 자처하는 후보들은 출마도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광주, 3선 피로감 극복하고 신승한 장휘국호남 최초의 전교조 지부장 출신 교육감인 장휘국 교육감이 3선에 도전했다. 장휘국 교육감의 3선 피로감을 내세우며 새로운 진보를 자처하는 후보들이 2명 출마했다. 3명의 후보가 모두 민주당을 연상키시는 파란색 계열의 옷을 입고 선거운동을 할 정도였다. 보수를 자처하는 후보는 1명도 출마하지 못했다.
최영태 전남대 교수는 호남의 교육시민사회단체들이 주도한 진보단일후보 경선을 통하여 단일 후보로 선정됐다.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장휘국 현 교육감은 이 경선에 참여하지 않아 진보 후보들이 따로 출마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광주교대 총장 출신인 이정선 후보는 진보 단일화 경선 불참하며 독자 출마를 선언하여 일부에서는 중도로 분류하기도 하였으나 스스로는 진보 성향을 자처하며 선거전을 펼쳤다.
치열한 선거전 끝에 현 교육감인 장휘국 후보가 38.0%를 득표하여 상대적 중도 성향의 이정선 후보 35.8%와 또다른 진보 최영태 후보 26.2%를 누르고 광주교육감 3선에 성공했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이정선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나왔지만, 실제 개표에서는 승부가 뒤집혔다. 그만큼 장휘국 후보 3선이 가시밭길이었다는 의미이다.
전북, 진보교육감의 대표주자 김승환 4년을 더 부탁해전북에서도 진보적 성향의 교육시민사회단체들이 진보진영 단일화 경선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특정 후보, 구체적으로는 김승환 현 교육감에 대한지지 선언이나 다름 없다라는 비판에 직면해 진보 진영 단일화 없이 각자 출마로 선거전이 진행되었다. 다른 호남 지역처럼 전북에서도 이번 선거에 보수 성향을 자처하는 후보는 출마하지 못했다.
광주 장휘국 교육감과 마찬가지로 3선 도전에 나선 현 교육감 김승환 후보가 4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해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 (28.9%,) 전 전교조 전북지부장 이미영(16.9%) 등을 비교적 여유 있게 따돌리며, 다시 4년 전북 교육을 책임진다. 현직 교육감 프리미엄 뿐 아니라 전국 평가에서 비교적 높은 순위를 계속 기록하던 업무 수행 능력, 그리고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심한 탄압을 당하면서도 당당하던 이미지 등이 높은 득표율의 원인으로 보인다.
전남, 최초의 전교조 위원장 출신 장석웅 교육감 탄생광주와 더불어 가장 치열하게 선거전이 진행된 곳이 전남교육감 선거였다. 재선의 장만채 교육감이 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하며 사퇴 후 민주당이 입당하면서 공석이 된 전남교육감 자리를 두고 전남교육 혁신의 적임자이자 문재인 정부 교육 개혁의 동반자임을 내세우며 장석웅, 고석규, 오인성 후보가 각축전을 벌였다.
여론조사마다 1,2위 후보가 달라지고 지지율이 큰폭으로 변동하는 등 혼전을 거듭한 끝에 전교조 전남지부장과 전교조 위원장을 지낸 장석웅 후보가 38.4%를 득표하여 당선되었다. 문재인정부 정책기획위원회 위원과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경력을 내세우며 선거운동을 펼친 고석규 후보(34.2%)를 4.2%포인트 정도 차이로 누른 것이다. 나주교육장을 지낸 오인성 후보도 27.4%라는 상당한 득표력을 나타냈다.
이로서 장석웅 전남교육감 당선인은 대한민국 교육사상 최초로 전교조 위원장을 지낸 교육감으로 역사에 기록되게 되었다. 이전에 이수호 전 위원장과 이번에 정진후 전 위원장 등이 교육감에 도전하기도 했지만 당선으로 이어진 것은 장석웅 교육감이 처음이다.
제주, 자정을 넘긴 박빙 승부는 이석문 교육감의 재선으로 마침표이번 17개 시도교육감 선거에서 가장 적은 표차, 가장 적은 득표율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 곳이 바로 제주도이다. 전교조 제주지부장 출신의 현직 교육감인 이석문 후보는 자정을 훨씬 넘겨서야 교장 출신인 김광수 후보를 따라잡고 역전승을 기록했다. 최종 득표율은 51.2%로 김광수 후보의 48.8%보다 2.4%포인트, 득표수로는 8200여표 차이였다.
제주도는 진보도, 보수도 일찌감치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져 선거 초반부터 1:1로 치열한 선거전이 진행되었다. 김광수 후보는 이석문 후보의 고입선발고사 폐지와 IB 도입, 내부형 교장 공모제 등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비판하면서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강조하며 기초학력 전수조사를 주장하며 학부모들의 표를 공략했다. 그러나 이석문 후보가 상대적으로 도시 시역인 제주시에서 우위를 기록하면서 재선에 성공했다. 대전과 더불어 단체장과 교육감의 정치 성향이 다른 지역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