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도 몽돌해변. 검정 몽돌이 아닌, 하얀 빛깔의 몽돌이다. 주먹만한 것부터 바둑알만 한 것까지 작은 몽돌이 지천이다.
이돈삼
날씨가 더워지면서 그리워지는 게 시원한 숲과 함께 바다다. 서해안에 떠있는 섬으로 간다. 하얀 몽돌 해변이 아름다운 섬이다. 바닷물이 빠지면 드넓은 펄이 드러나 바지락과 동죽, 백합, 맛을 채취할 수 있다. 해넘이까지도 황홀경을 연출하는 섬이다. 고단한 일상 잠시 내려놓고 편히 쉴 수 있는 섬이다. '굴비의 고장' 전라남도 영광에 딸린 송이도다.
송이도는 유명 관광지는 아니다. 아니, 그동안 교통편이 너무 좋지 않았다는 게 적절한 표현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송이도에 가려면 홍농 계마항에서 배를 탔다. 여객선이 하루에 한 번밖에 다니지 않았다. 들어가면 하룻밤 묵어야 했다. 당일치기 여행이 불가능했다.
배 시간도 물때에 따라서 들쑥날쑥했다. 어떤 때는 오전에, 물때에 따라 오후에 들어갔다. 주민들의 불편이 컸다. 번거로움 탓에 외지인들도 기피했다. 덕분에 사람들의 손때를 덜 타는 섬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