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행은 현명한 판단"장시호 씨는 "좀 더 큰 무대에서 활약하고 싶고,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고, 두 아들에게 좀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자 독일로 왔다"고 밝혔다.
신향식
윤군은 한국과 독일의 성적 공개 방식을 비교해 설명했다.
"독일에선 정확한 점수를 공개하지 않더군요. 전 과목의 평균, 표준편차, 석차를 알 수 있는 한국과 달랐습니다. 과목별로 어느 정도 실력인지 대략적인 설명만 해 주었습니다."
그 이유를 윤군은 "구체적인 점수를 알려주면 자포자기해서 아예 공부를 안 하게 되거나 혹은 너무 자만심을 갖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과 부모에게 공부 방향만 알려 주는 선에서 조언한다는 것이다.
윤군은 최근 그 주제로 찬반 토론도 했다고 한다. 그는 점수를 알려주지 않는 데 반대 의견을 펼쳤다. 왜냐하면 정확한 점수를 알지 못하면 공부를 더 하지 않을 수 있고, 실력을 파악하기도 어렵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자녀 교육과 여유로운 삶 위해 독일행 결단"장시호씨가 독일로 간 몇 가지 이유에는 자녀 교육도 포함된다. 큰 무대에서 활약하고 싶었고 여유로운 삶을 희망했다. 특히 두 아들에게 좀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자 했다.
"과열경쟁에서 벗어나게 하고 싶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경쟁을 위한 경쟁,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으로 치닫는 한국이 안타까웠습니다. 단지 시험을 잘 보기 위한 주입식-암기식 교육에 내몰리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결국 독일행을 결심했지요. 한국은 경쟁의 정도가 너무 심합니다. 평생 경쟁만 하다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장시호씨는 "한국은 어릴 때부터 죽기 전까지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다 보니 여유를 찾기 힘들다"면서 "하지만 독일 사람들은 시간적으로, 정신적으로 여유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 장 씨 역시 "한국에 있을 때보다 스트레스 받을 일이 줄어든 것 같다"고 밝혔다. 요즘은 퇴근 뒤 저녁 먹고 가족과 공원을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게 즐겁다고도 했다.
장씨는 "한국이 경제성장을 하기까지 교육열이 큰 역할을 했다"면서도 "그런데 최근에는 그 교육열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대부분 경쟁을 하면서 정해진 과정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독일은 그렇지 않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지나친 경쟁 분위기가 바뀌지 않는다면 한국 사회가 더 행복해지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교사들 열정과 책임감은 한국이 더 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