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독도서관 야외 열람실.
김종성
정독도서관(正讀圖書館)이란 딱딱한 관공서 같은 도서관 이름과 달리 도서관의 너른 마당에 푸르른 나무들이 참 많이 서있다. 알고 보니 정독 도서관은 원래 경기 고등학교 교정이었던 곳으로 학교가 다른 동네로 이전 하면서 1977년에 도서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햇살이 비켜가는 무성한 나무 아래로 천천히 걷자니 무더운 날씨에 달구어진 머리와 등짝이 시원해졌다. 나무 그늘이 많다 보니 특별한 야외 열람실이 다 있었다. 눕거나 기대어 책을 읽을 수 있는 재밌는 공간이다. 책을 읽다가 깜박 졸아도 좋겠다.
도서관 마당엔 편안하게 앉아 쉬거나 책 읽기 좋은 벤치가 많은데, 이를 감싸듯이 자란 등나무는 햇살을 촘촘히 막아주고 있었다. 봄에는 흐드러진 벚꽃 잎을 피워내고, 이맘때면 까맣고 동글동글한 열매 버찌가 나는 왕벚나무도 많다. 왕벚나무에 이름표를 붙여 놓았는데, 왕벚나무(일본 국화인 갈잎 큰키나무)라고 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