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치바 가는 길
이은영
지난 주말 모처럼 도쿄의 빌딩숲에서 벗어나 일본 지방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유명 여행 저널리스트, 인스타그래머, 프리랜서 등 여행에 관심 많은 일본인들이랑 가는 여행이어서 한껏 기대가 됐습니다. 치바라고 하면 치바현에 있는 나리타공항과 과거 이승엽 선수가 일본에 와서 처음 입단했던 프로야구 구단 치바 롯데 마린스가 떠오르는데, 거리가 멀어서 그런지 우리나라랑 관련이 많은 지역은 아닌 것 같습니다.
도쿄에서 전철을 타고 2시간 걸려 요코하마를 거쳐 요코즈카시 쿠리하마(久里浜)라는 작은 항구마을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페리를 타고 바다 건너 보이는 치바의 남부지방에 닿습니다. 항상 조용하고 주위를 의식하는 일본인들만 봐왔는데, 배를 타니 전혀 다른 사람들인 듯 시끌벅적하군요. 수학여행 가는 여고생들이 타서 더 그랬나봅니다. 다들 여행 기분을 만끽합니다.
30여분 만에 건너편 치바현의 가니야(金谷) 항구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정면에 보이는 노코기리산(鋸山)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 '로프웨이'를 탑니다. 불과 4분이면 정상까지 올라갑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니는 산이 장관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산이 아니라 숲이 장관이군요. 빽빽히 들어찬 나무들 사이로 빈틈이 안보일 정도로 울창한 수림. 이래서 숲을 주제로 한 일본 영화나 애니메이션이 많나보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산 정상에서 보이는 도쿄만(灣). 운이 좋으면 건너편에 있는 후지산도 보인다던데 이날은 날이 청명하기 그지 없는데도 윤곽만 살짝 보이고 자세한 모습은 보여주지 않고 있네요. 아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