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서민경제 2배 만들기 대책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남소연
한국당은 이날 비공개로 선거 중반 판세분석 회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달리 구체적인 지역별 전망은 내놓지 않았다. 오히려 '인물 구도' 전략을 강조하면서 민생·드루킹 등 '반(反) 문재인'으로 짰던 초반 선거 전략의 변화를 꾀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 추이와 당 결집도, 문재인 대통령 지지에서 한국당으로 옮겨온 분포도, 홍준표 대표 지지에서 민주당으로 간 분포도 등을 분석했다"며 "선거 초반엔 분열된 보수를 결집시키기 위해 정권과 대립 구도를 만들어왔는데 이제는 (각 후보별) 인물 구도로 가져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최근 '패싱' 논란을 겪으면서 지원 유세를 가지 않기로 결정한 홍준표 대표가 "문재인·홍준표 구도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명분을 앞세운 것과 같은 논리다. 홍 대표는 이날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선거유세를 중단한 것은 이번 선거를 지역후보들 대결 구도로 몰고 가기 위해서"라며 "전국 후보들 인물 비교를 해보면 우리가 뒤질 게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초반 선거 전략의 '실패'는 인정하지 않았다. 장 대변인은 "선거 초반에는 보수가 분열된 상황이어서 보수를 결집시키고 하나로 만들기 위해 사실상 정권과 대립구도를 만들어왔다. 그래서 양당 구도로 (선거 구도가) 재편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는 문 대통령과 한국당 구도로 가기보다는 각 인물들, 이를테면 박원순과 김문수, 이재명과 남경필 등 후보들끼리의 대결이 언론을 통해 더 많이 보도될 수 있도록 전략을 짰다"며 "후반 전략은 좀 더 숙고해서 어떻게 짤지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울산·경남 등 전통적 지지지역에 대한 전망을 물었지만 구체적인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장 대변인은 "전통적 지지지역은 보수가 결집하는, 그런 결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여론조사와 달리 현장에서 저희들이 느끼는 체감 지지율은 많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 "여론조사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국민의 선택을 믿고 더 열심히 민생 현장에 파고들어 민심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호소한다면 저희가 목표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단체장·재보궐 선거 여론조사, 민주당 강세한편, 한국당은 최근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선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 확연한 열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MBN이 여론조사 업체 '매트릭스'에 의뢰, 실시해 지난 4일 발표한 서울·충남·경남 광역단체장 선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들은 모든 지역에서 한국당 후보들을 오차범위 밖으로 앞섰다.(2~3일 각 지역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800명 무선전화면접 100% 진행. 응답률 16.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5%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박원순 민주당 후보가 지지율 52.3%를 얻어 김문수 후보(13.8%)를 세 배 이상 앞섰고, 충남지사 선거 역시 양승조 민주당 후보(51.3%)가 이인제 한국당 후보(24.7%)를 26.6%p 앞섰다. 김경수 민주당 후보는 48.2%의 지지율을 얻어 김태호 한국당 후보(27.1%)를 21.1%p차로 앞섰다. 다만, 이 경우 '지지후보 없음-무응답' 답변 역시 응답자의 22.3%를 기록했다.
전국 12곳에서 함께 치르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KBS·MBC·SBS 등 지상파 3사가 여론조사 업체 '칸타 퍼블릭'·'코리아리서치센터'·'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 지난 4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재보선 지역구 12곳 중 11곳에서 민주당이 1위로 우세하고 나머지 1곳도 무소속 후보가 1위였다. (1~3일 각 선거구 당 성인 남녀 500~506명 유·무선 전화면접조사. 응답률 각 선거부별 10.8%~26.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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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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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중간판세 읽은 민주당과 한국당, 확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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