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The Longest Tomb)’ 영어 자막 버전. 화면 캡처
임재근
한국전쟁 시기 대전 산내 골령골 학살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골령골 이야기'(상영시간 59분, 감독 정진호)가 5월 29일 저녁 7시(현지시간), 영국 SOAS(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의 Alumni Lecture Theatre에서 상영됐다. SOAS는 런던대학교 내의 17개 대학 중 하나로 영국에서 유일하게 아시아학, 아프리카학, 중동학이 특성화된 대학이다. 상영회는 SOAS의 한국어 교육 센터(SOAS Centre of Korean Studies)가 주최했고, 다큐멘터리는 영어 자막으로 상영됐다.
다큐멘터리를 초청한 SOAS의 오웬 밀러(Owen Miller) 박사는 "런던대학교 SOAS에서 학생들에게 한국학 수업을 하면서 한국 민간인들이 겪었던 고통에 대해 많이 다루고 있는데, 그동안 정부 등으로부터 감춰졌던 진실들이 하나둘씩 세상에 나오는 현상에 주목하면서 이 다큐멘터리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번 시사회 및 세미나를 초청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너무나도 비극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담고 있어서 보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며, "지금은 고령이 되어버린 희생자 유족들이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고생스러운 삶을 살아온 이야기들이 너무나도 가슴 아프게 와 닿았다"며 다큐멘터리에 대한 소감을 남겼다.
다큐멘터리 상영 후에는 대전 산내 사건 희생자 유족인 이계성(79)·전숙자(68) 선생이 동행해 생생한 증언을 들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