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더불어민주당 대전 대덕구청장 후보.
박정현
다음은 박정현 후보와 나눈 인터뷰 전문이다.
- 대전지역에서는 아직까지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으로 여성이 선출된 사례가 없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여성 구청장이 탄생할까하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데, 그 당사자로서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가?"민선6기 전국 기초자치단체 226곳 중 여성 기초자치단체장은 4%에 불과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10곳, 자유한국당 9곳만 여성후보가 공천됐다. 여성 대표성의 취약은 민주주의의 왜곡이다. 이런 의미에서 더 많은 여성후보가 공천되고 당선되어야 한다.
특히 대전에서는 그간 여성 단체장이 한 명도 없었기 때문에 저의 당선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성의 당선은 단지 생물학적인 여성의 당선이 아니라 약자의 연대를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과정이다.
대덕구는 그 동안 보수의 텃밭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대전에서 가장 핫한 격전지로 관심이 더 크다. 실력 있는 여성구청장이 대덕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보여 줄 것이다."
- 시민운동가로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뒤, 이제는 행정가에 도전하고 있다. 각각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의미를 설명해 달라.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부채감이 있어 시민운동을 오랫동안 줄기차게 해 왔다. 시민운동은 소통과 공감의 자세를 끊임없이 훈련시켜 준 장이었다. 대전YMCA, 대전충남녹색연합을 거치면서 많은 시민들을 만났고 그들의 삶의 현장을 봐왔다.
개인적 경험이 있어 그들의 삶을 공감할 수 있었다. 아버지께서 자영업을 하다 IMF때 도산해 자영업자들의 설움을 그 누구보다 잘 안다. 시민운동을 하면서 애를 키웠다. 그렇기에 애를 맡기고 찾느라 발을 동동 구르는 부모들의 보육문제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그들의 절심함이 곧 나의 절실함이었다.
저는 늘 삶의 현장을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해 왔다. 현장에서 귀는 열고, 눈을 맞추고, 자세는 낮추는 법을 알았다. 또 한 가지 '시대의 과제', 다시 말해 생태, 분권, 인권, 평등, 평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웠고, 이를 시민들과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해 준 것이 시민운동이다.
시민운동과 지방의원 활동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민단체에서 정책비판과 대안제시, 시민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주요한 과제였는데, 지방의원도 집행부 견제와 감시, '삶의 현장'에서 시민들과 눈과 귀를 맞추는 주민과의 소통이 과제였다. 주로 비슷한 사람들을 만났던 시민운동과 달리, 시의원을 하고부터는 서로 다른 성향의 사람들과의 '공존'해야 했기에 또 다른 도전이었다.
그렇기에 원칙을 지키며 주민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를 더 배우는 시간이었다. 공무원과 소통하면서 시민단체 있을 때보다 시정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지역구에 국한해 시야가 좁아지지 않도록 큰 그림을 보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 그리고 이제는 대덕구청장에 도전하고 있다. 꼭 대덕구청장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양극화와 일자리 창출, 대전형 복지기준 마련, 지방재정 건전화는 시의원 시절 뼈저리게 느낀 대전의 과제였고, 대덕구도 그 연결선 상에 있다. 동서격차, 양극화 해소를 위해 일자리, 교육문제 등 정책과 지역산업구조 개선이 필요하다. 또 하나는 대덕구의 재정이 취약하다 보니 복지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교육·주거·일자리 창출·육아 등 대전형 복지기준선이 대덕구에 가장 필요하다. 제가 대덕구청장으로 일할 기회가 온다면 주민들과 함께 취약한 지방재정을 해소하는 선구적 모델을 만들고 싶다.
또한 대덕구는 환경운동가 청년 박정현의 일터이자 청춘을 보낸 곳이다. 그렇기에 대덕구는 저에게 특별한 곳이다. 대덕구는 대전 경제의 축이자 향후 전개될 4차산업의 기반이 될 '1·2·3·4산업단지'가 있고 계족산과 대청댐, 장동 등 우수한 환경자원과 회덕향교, 동춘당으로 상징되는 역사문화 자원, 생협 등 지역의 따뜻한 공동체가 살아 있는 곳임에도 제대로 꽃피우지 못했다.
저 박정현의 대덕구청장 도전은 지난 24년 시민운동에서 가꿔온 능력을 정치 영역에 접목하는 일이다. 생태·평화·분권·성평등의 가치들을 정치 영역에서 정책화하고, 갈등과 증오의 지방자치보다는 소통과 협력의 거버넌스형 지방자치를 만들어내겠다. '위기의 대덕'을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다. 저평가 되어 있는 우량주 대덕을 제대로 발전시키고,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 그것이 바로 저 박정현이 대덕구청장이란 담대한 도전에 나선 이유다."
- 서구를 대표하는 시의원을 하다가 대덕구청장에 도전했다. 상대후보는 이사 온 지 1년 밖에 되지 않는 '굴러온 돌'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이에 대한 후보의 입장은 무엇인가?"박수범 자유한국당 대덕구청장 후보께서 어지간히 초조하고 불안하신가 보다. 과격한 표현으로 저를 격하게 반겨주고 계신다. '박힌 돌'·'십 수 년 토박이'로 표현하신 박 후보님께 묻고 싶다. 자유한국당이 여당이었던 대덕의 지난 12년 주민들의 삶이 얼마나 나아졌는지, 그 많은 구민들이 왜 삶의 터전인 대덕에 오랫동안 박히지 못하고 떠나가야 했는지 말이다. 스스로 '대덕 소외론'과 '대전 속 외딴섬'을 말씀하시는 것이 이치에 맞는 것인지, 아닌지 생각은 해보셨는가.
'대덕사람'이란 말로 대덕을 폐쇄적이고 외부와 구별되도록 하는 것은 오히려 대덕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지금의 대덕이 이렇게 된 데에는 새로운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 자유한국당 전·현직 구청장의 책임도 크나큰 원인을 제공했다. 옛 건설 위주의 개발이나 퍼주기 식 공약으로는 대덕을 제대로 발전시킬 수 없다. 새로운 환경과 수시로 변화하는 흐름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대덕에는 필요하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저 박정현은 '굴러온 돌'이 아닌, 대덕발전을 제대로 이뤄낼 '보석'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