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의당 후보로 강남구에 유일하게 출마한 남일 후보.
정수희
이번 6.13지방선거, '보수의 심장' 서울 강남구에 8년 만에 진보정당 후보자가 출마한다. 비록 구청장, 시의원이 아닌 구의원 출마이지만 이는 강남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기초의원 강남'다'선거구에 출마하는 기호 5번 정의당 남일 후보(35)는 30일 가진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과 그 이후의 탄핵 정국을 계기로 시민의 뜻을 올바르게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알 수 있었다"라면서 "대통령이 바뀌고 나라가 조금씩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과 같이 우리 강남구도 구청장의 비리와 온갖 악행들로 인해 손실된 주민들의 명예를 회복될 수 있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야한다는 생각에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에서 진보정치를 하기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것. 남 후보는 "강남은 개발의제만이 가득해 진보정치의 씨앗이 내리기 어려운 토양 속에 노동과 복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진보정당이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인정한다.
그러면서 "이런 강남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지난 대선을 기점으로 정의당이 강남구에서도 조금씩 활동의 기반을 넓혀나가고 있다"라면서 "이번 지방선거는 강남구에서 정의당의 싹이 터오르는 봄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하나하나의 활동이 향후 정의당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초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어린 시절 드라마에도 출연하고, 패션쇼 런웨이도 걸어봤다는 남일 후보. 정치에 관심을 갖고 뛰어들게 된 이유에 대해 남 후보는 "연예인과 기획사가 항상 밝은 면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수많은 갑질과 수없이 사라져가는 연예지망생들을 보면서 이 땅에서 젊은이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었다"라면서 "그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 N포세대라고 불리는 젊은 사람들의 삶을 대변하고, 우리가 좀 더 나은 세상을 살 수 있도록 변화시키기 위해 정치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예비후보로 유권자를 만나 본 남일 후보는 주민들의 반응에 놀라움을 표했다. "기존에 외부에서 보는 것과 달리 강남은 더 이상 보수세력의 텃밭이 아니라 변화의 갈망이 넘쳐나는 역동적인 곳이라고 느껴진다"라면서 "사진 찍자는 분, 커피나 간식 주시는 분, 강남구를 부탁한다는 분들부터 이제는 정당의 이름으로 무턱대고 찍는 것이 아니라 후보의 능력과 자질을 보고, 선택하겠다는 주민이 너무나 많이 있다"고 강남의 변화를 전했다.
또한 "이번 선거를 통해 주민과의 접점을 넓히고, 이념적인 문제보다는 주민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진보의제를 통해 주민과 함께하는 강남좌파의 참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도 당찬 포부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