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오전 10시경, 중부내륙고속도로 대구방면 칠원나들목 부근에서 1톤 트럭 한 대가 중앙분리대와 충돌한 후 100m가량을 질주하다 급기야 오른쪽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주행을 계속했다. 뒤따르던 박세훈씨는 고의로 3번의 추돌을 가했고 결국 트럭은 멈춰설 수 있었다.
동영상캡쳐
지난 12일 제2서해안고속도로 조암나들목 부근에서 고의 교통사고를 낸 의인 한영탁씨의 사연(관련 기사 :
참사 막은 '투스카니 의인', 아들은 선행상)이 화제가 된 가운데, 29일에는 또 다른 의인이 등장해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9일 오전 10시경, 경남 함안군 중부내륙고속도로 대구방면 칠원나들목 부근에서 1톤 트럭 한 대가 중앙분리대와 충돌한 후 계속해서 벽면을 긁으며 주행하고 있었다. 이후 100m가량을 질주하던 트럭은 급기야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더니,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주행을 계속했다.
뒤따르며 이 모습을 지켜본 쏘나타 운전자 박세훈(45세, 김해 거주)씨는 순간 무언가 문제가 생겼다고 느꼈다. 물류 회사를 10여 년 운영했던 전문가의 직감이기도 했다. 박씨는 재빨리 차를 몰아 트럭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운전석을 찬찬히 살폈다. 아니나 다를까 트럭 운전자 이아무개씨는 고개가 젖혀진 채로 쓰러져 있었다.
박씨는 무조건 세워야 한다는 일념으로 가속 페달을 밟으며 트럭의 왼쪽에 고의충돌해 차를 세웠다. 주행하는 트럭은 쉽게 멈춰 서지 않았다. 이후 두 번의 충돌이 더 있었고 다행히 트럭은 멈춰 섰다.
박씨는 곧바로 소방서와 경찰에 신고하고 트럭 운전자를 밖으로 이동시킨 뒤 응급조치까지 했다. 운전자가 구급차로 옮겨지는 모습을 지켜보고 나서야 그는 현장을 떠났다. 트럭 운전자 이씨는 평소에 앓았던 뇌전증(간질) 증상 때문에 정신을 잃었다.
박씨의 희생이 없었더라면 자칫 2차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이 소식 역시 '투스카니 의인' 사연처럼 큰 화제를 모았다.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 내 안위 걱정할 겨를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