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필자의 아들은 태어나서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경남 진주 공군교육사령부에 입대했다. 아들뿐 아니라 필자도 경남 진주에는 처음 가봤다. 연병장에 집합하기전 아들의 뒷모습이다.
신영근
실제 아들은 학교 동기들보다 1년여 늦게 군대에 입대했다. 육군 현역은 많이 기다려야 한다며, 학교를 휴학하고 빨리 군대 가기 위해 노력한 끝에 공군에 입대 하게 됐다.
진주로 이동하는 중에 아들에게 "요즘 군대는 아주 편하더라", "밥도 잘 나오더라", "기합도 많이 안 준다더라", "월급도 많다더라" 등 미주알고주알 설명을 했다. 아들도 무척이나 설렜던 모양이다.
집에서 출발한 지 3시간여 만에 진주에 도착해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에 자리를 잡으니, 주변에는 온통 입대자들과 배웅하기 위해 온 가족들로 붐볐다.
식사가 끝나고 입대까지 1시간 30분 동안 시간이 남았지만, 군대 주변에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일찍 입대 장소로 가자고 했다. 그제야 의연했던 아들은 입대가 실제 상황임을 느낀 모양이다. 최대한 밖에 있다가 들어가자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부대 밖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난 후, 부대안 입영 장소로 들어가니 이미 많은 입영자와 가족들이 도착해 있었다. 정확히 30년 전 이맘때 나도 논산훈련소에 입대를 했다. 당시 무척 더워서 훈련받기 힘들었던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예전 생각에 입대 시간이 되면 입영자들이 모여서 들어가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과거와는 많이 달랐다.
입영자들이 묵는 생활관을 탐방할 수도 있었고, 군대 물품, 입영자에게 편지 쓰기 등등 과거와는 무척 달라진 입영 풍경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잠시 긴장했던 아들도 맘이 편해진 듯, 마지막 통화일지도 모를 휴대전화를 붙잡고 연신 친구에게 통화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