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자락에 들어앉은 옛집 쌍산재. 운조루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옛집의 분위기 고즈넉하다. 옛집을 둘러싸고 있는 정원도 아름답고 소담스럽다.
이돈삼
신록이 푸르름을 더해가는 계절이다. 노동절로 시작된 기념일이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부처님오신날로 이어졌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일도 있었다. 북·미 정상회담 연기 논란에 2차 남북정상회담도 뒤따랐다. 어느 때보다 부산하고 긴박하게 달려온 5월이다.
5월의 끄트머리에서 조금 차분한 곳으로 가본다. 어머니의 품처럼 넉넉한 지리산의 푸르름을 호흡하고, 섬진강의 맑은 물을 가슴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청량한 새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고, 풀 내음까지도 향기로운 운치 있는 옛집이다. 구례 쌍산재다.
구례의 옛집을 생각하면 운조루가 먼저 떠오른다. 그 앞에 곡전재도 연상된다. 쌍산재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가서 보면 고즈넉한 옛집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옛집을 둘러싸고 있는 정원도 아름답고 소담스럽다. 시크릿가든, 비밀의정원을 연상케 하는 멋진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