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 폭파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작업을 했다. 4번갱도 폭파 순간 갱도 주변 흙과 돌무더기들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은 '4번갱도는 가장 강력한 핵실험을 위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취재는 폭파 전 북쪽 갱도(2번)와 측정소 참관 → 서쪽 갱도(4번) 입구 참관 → 촬영장소에 올라 북쪽 갱도와 측정소 폭파 취재 → 점심식사 → 남쪽 갱도(3번)와 측정소 참관 → 촬영장소에 올라 서쪽 갱도(4번)와 생활건물 폭파 취재 → 남쪽 갱도(3번)와 측정소 폭파 취재 → 성명서 발표 등 순으로 이뤄졌다.
폭 2m, 높이 2.5m 정도 되는 복쪽 갱도는 아치형 철문을 열면 바닥에 자갈이 깔려 있었다. 입구에서 5m 정도 들어간 지점부터 막혀 있었고 2m 정도 들어간 지점에 폭약이 설치됐다.
미사용 갱도인 서쪽 갱도는 문과 벽과 천장이 모두 통나무로 돼 있었다. 안쪽으로 20m 들어간 지점부터 막혀 있었다. 폭약에 연결된 선이 거미줄처럼 늘어져 있었다.
오전 11시 경 북쪽 갱도 폭파는 입구쪽에서 첫 폭음이 들린 이후 안쪽에서 2번의 폭음이 더 들렸다. 갱도 입구 위로 4~5m 정도가 아래로 무너져 내렸다. 이어 측정소도 폭파됐다.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는 "오전에 예견했던 북쪽갱도 입구와 측정소 폭파가 아주 성과적으로 끝났다"며 "전문가에 따르면 폭발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갱도 입구는 완전히 막혔다"고 밝혔다. 폭파 뒤에 일부 기자들은 폭파 현장에 가까이 가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핵실험장에 도착 전까지 북측은 기자들의 사진촬영을 막고 찍은 사진을 삭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으나 핵실험장 안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운 취재가 이뤄졌다.
이어 오후 2시 17분 경 서쪽 갱도(4번)와 굴착장비 수리 작업장을 폭파했고 이은 오후 2시 45분 기반시설인 생활건물 5개 동을 폭파했다. 오후 4시 2분 남쪽 갱도(3번)와 관측소, 오후 4시 17분 군인들이 이용해온 것으로 보이는 막사 건물 2개 동을 폭파했다.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의 무전기에서 "모두 성과적으로 끝났다", "축하한다"는 등의 말이 오갔다.
갱도 폭파 때엔 여러 차례의 폭음이 들린 것을 보아 갱도 내부와 입구를 순차적으로 폭파시킨 것으로 보인다.
핵무기연구소 부소장이 핵무기실험장 폐기 성공을 선언과 국제기자단의 참여로 투명하게 진행됐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으로 공식행사는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