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섬으로의 순례1718, 앙투안 와토 Source: Wikimedia Commons
루브르 박물관
이러한 스타일은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에 가서는 한층 더 밝고 가벼워졌다. 그 어떤 것도 거리낄 것이 없는 완벽한 자유분방함이다. 그의 대표작 '그네'는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남녀의 다정한 모습을 그린 것 같다. 하지만 치마 속이 들여다 보이는 그네 아래에 누운 남자나 남자를 향해 구두를 벗어 던지는 여자나 남녀간 희롱의 수준이 그리 도덕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실제로 그림을 의뢰한 사람은 궁정의 한 신사라고 전해지는데 그와 정부 사이의 애정행각을 그리되 그네를 타고 있는 정부와 그네를 밀어주는 주교, 그리고 정부의 다리가 보이는 곳에 자신을 위치시켜 달라는 꽤 구체적인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프라고나르는 이를 살짝 비틀어 유머를 가미하면서 동시에 도덕적인 요소도 집어넣었다. 그네를 미는 사람을 주교가 아닌 나이 많은 남편(남편의 시야에서는 젊은 남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으로 바꾸었고, 오른쪽 아래에 충실을 상징하는 개가 유희하는 여자를 향해 사납게 짖고 있는데 큐피드 상은 개에게 조용히 하라는 듯이 입에 손을 대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