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희 씨가 운영하는 나눔장터에 전시돼 있는 옷들. 주민들이 내놓은 옷을 세탁과 수선과정을 거쳐 내걸어 놓았다.
이돈삼
그녀의 집에는 별난 간판이 하나 걸려 있다. '나눔장터'다. 6년 전 문을 닫은 미장원 자리를 아예 나눔장터로 만들었다. 평소 다니던 교회에서 아나바다 운동을 처음 접한 뒤, 지금껏 계속하고 있다.
아나바다 운동은 10여 년전, 이장으로 일할 때부터 본궤도에 올랐다. 집에서 안 쓰는 가구나 가전제품을 소개하고 알선하던 것에서 시작해 집집마다 입지 않는 새옷과 헌옷으로 확대됐다. 자연스레 나눔장터가 옷방으로 변신했다.
주민들로부터 모은 옷은 수선과 세탁을 거쳐 필요한 사람한테 다시 판다. 싼 것은 1000원에서부터 비싼 것은 5000원까지 받는다. 주민들이 모두 반긴다. 다문화가정, 외국인 노동자들이 특히 좋아한다.
그녀의 아나바다 운동이 입소문을 타면서 기증품도 많이 들어온다. 들어오기가 무섭게 다 팔려나간다. 권씨도 따로 옷을 사지 않고, 헌옷 가운데서 골라 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