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이른바 땅콩회항 사태를 경험했던 대한항공 직원들은 이번에는 그때 침묵을 반복하지 않겠다며 단체 메신저 창 밖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들의 무기는 촛불과 가면. 2006년 영화 <브이 포 벤데타>가 2018년 대한민국에서 촛불을 만나 <대한항공판 브이 포 벤데타>가 시작됐습니다. <오마이뉴스>는 긴급 캠페인을 통해 그들의 용기를 응원합니다. 여러분의 응원(좋은 기사 원고료)은 대한항공 직원들의 저항에 사용됩니다. (응원하기) http://omn.kr/r5sw [편집자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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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일가 OUT, 갑질 STOP" 3차 촛불집회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대한항공직원연대 주최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갑질STOP 3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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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빌딩앞, "조양호 일가 OUT, 갑질 STOP"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갑질STOP 3차 촛불집회'에 참석했던 직원과 시민들이 행진을 한 뒤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하고 있다. ⓒ 권우성
18일 오후 8시 30분, 광화문 앞 도로에 끝이 보이지 않는 줄이 만들어졌다. 가면을 쓰고 피켓을 든 대한항공 직원들과 그들을 응원하는 시민들이 행진에 나선 것. 그들이 향한 곳은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이었다. 시청을 지나 덕수궁을 거쳐 종착지에 이르기까지 "조씨 일가 물러나라" 구호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대한항공 익명 채팅방에서 '무소유'라는 닉네임을 쓰는 한 승무원은 회사를 등진 채 마이크를 들었다. 하늘색 재킷과 베이지색 치마, 목에 두른 스카프는 그가 대한항공 직원임을 증명했다. 또한 웃음 짓고 있는 '벤데타' 가면과 챙 넓은 모자, 마주하고 있는 동료·시민들이 그의 저항을 응원하고 보호했다. 그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총수 일가에 부치는 편지를 'KOREAN AIR(코리안 에어)' 간판 밑에서 읽어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