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산 버스터미널앞에서 열린 ‘아이다호 데이’거리 캠페인은 무지개 뺏지 나눔 및 인증사진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이곳을 찾은 많은 서산시민이 관심을 가졌다. 또한, 성적소수자의 인권을 지지하고 차별에 반대하며 모두가 평등한 사회가 만들기를 바라는 엘라이(ALLY)서명운동도 함께 이어졌다.
신영근
그러나 동성애를 질병으로 간주하던 낡은 시선을 폐기하는 등 성소수자에 혐오 반대에도 불구하고 충남도에서는 이에 역행하는 일이 발생해 인권단체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충남도의회는 지난 2012년 5월 제정된 충남인권조례의 성 소수자 차별 금지 조항이 동성애를 옹호 조장한다고 주장하며 지난 2월 충남인권조례 폐지를 통과시켰다. 이에 충남도는 재의를 요구했으나, 지난 4월 3일 재의결에서도 충남인권조례 폐지를 통과시켰다. 이후 충남도가 대법원에 무효 확인소송 및 효력 발생 집행정지를 신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충남도의회는 지난 10일 충남인권조례 폐지안을 공포했다.
앞서, 지난 15일 충남인권교육활동가모임 '부뜰'은 아이다호 데이를 맞아 기념 논평을 통해 인권의 시계가 거꾸로 가고 있는 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수년 전부터 주장해온 차별금지법 및 동성혼 제도화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라면서 "심지어 충남도 인권조례를 시작으로 각 지자체 인권조례들이 성소수자 혐오 세력에 의해 줄줄이 폐기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 예외는 없다. 누구든 성별, 종교, 사회적 신분에 의해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라며 "이는 대한민국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뜰'은 "이 당연한 가치의 실현을 위해 많은 성소수자들과 그들의 가족에게 따뜻한 연대와 지지를 보낼 것"을 밝히면서 "더불어 성소수자에 대해 혐오 발언을 일삼는 세력에 대해선 그 어떤 배려나 타협도 없을 것임을 선언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서산 버스터미널 앞에서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을 맞아 거리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서산인권모임 '꿈틀' 신춘희 대표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고 충남인권조례를 폐지시킨 만행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며 "차별을 반대하는 대다수의 시민을 만나고 싶어서 아이다호데이 행사를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