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마이TV] '전두환 죄악 증거비' 세워졌다 ⓒ 김혜주
5m짜리 거대한 비석을 마주하기까지는 정말로 '설마' 했다. 5.18광주민주항쟁이 일어난 지 38년이나 된 시점에서 '내란수괴'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받은 전두환씨를 기념하는 비석이 존재하리라곤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경기도 포천에 있는 축석고개에 가보니 정말로 있었다. 그것도 무려 높이 5m, 폭 2m짜리의 초거대 기념비의 위용을 온전히 과시했다. 비석 전면엔 전두환씨가 직접 쓴 '호국로(護國路)'가 한자로 새겨져 있었다. 바로 옆에는 '대통령 전두환'도 적혀있었다.
이 때문일까, 광주민주항쟁 하루 전인 17일 오전,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포천 일대 시민 10여 명이 전두환 기념비 앞에 모였다. 그리곤 미리 준비한 하얀 천을 이용해 전두환 기념비를 덮어버렸다. 이어 검은 글씨가 새겨진 현수막을 비석 위에 걸었다. 그 위엔 '학살자 전두환 죄악 증거비'라는 글씨가 적혀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