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호상' 검색결과 일부 갈무리
민주언론시민연합
그렇다면 폭행 사건의 배경을 부각한 제목('제주 제2공항' 적시하거나 폭행 사유에 의문 표한 제목)은 얼마나 많았을까요? 원 예비후보가 폭행당한 이후 연합뉴스는 오후 5시 53분 <원희룡, 도지사후보 토론회서 2공항 반대 주민에 폭행당해> 기사를 내놓았는데요. 이 시간부터 다음날 오후 4시까지 대략 22시간동안, 폭행 사건의 배경을 부각한 제목('제주 제2공항' 적시하거나 폭행 사유에 의문 표한 제목)을 달고 나온 관련 기사는 76건이었습니다.
'호상' 언급하며 '곱게 XX란 소리?' 도 넘은 제목도 '원희룡 호상' 이슈의 경우 단순히 관련 보도량이 많았던 것만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원 예비후보 딸의 SNS 글 문맥만 살펴봐도 '호상'이 단어 그대로의 뜻으로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은 쉽게 알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적지 않은 언론이 굳이 '호상당해야 할 텐데'라는 표현과 '효심'이라는 단어를 엮어 비아냥대는 뉘앙스의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이데일리 <"호상"원한 원희룡 딸 "아빠 싸우러 가?" 간절했던 바람>, 국제뉴스 <폭행당한 원희룡 딸 "父, 호상당해야 할텐데" 안타까운 심경> 등을 이런 유형의 기사로 꼽을 수 있습니다. 또 서울와이어 <원희룡 딸, '호상' 언급에 "곱게 XX란 소리?" vs "자식 심정 똑같다" 의견 분분>, 내외뉴스통신 <원희룡 딸, '호상'까지 들먹인 이유 "곱게 XX란 소리?" vs "자식 심정 똑같아">처럼 네티즌의 도 넘은 조롱을 아예 제목에 부각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MBN은 <신동욱, 원희룡 딸 '호상' 발언에…"아버지 두 번 죽인 꼴">로 이 말실수에 대한 과도한 공세를 부각하여 전하기도 했습니다. 예비후보 자녀의 사소한 SNS 말실수를 놀리는 것이 선거를 앞둔 시기 언론이 해야 할 주요 과제는 아닐 텐데 말입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8년 5월 14~15일 온라인 보도 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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