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국토부가 제2공항 예정지를 발표할 때 공개한 지도.
장태욱
원희룡 제주지사 무소속 예비후보가 지난 14일 제주참여환경연대와 <제주의소리> 초청 토론회 자리에서 현장에 있던 제주도민에게 손찌검을 당했다. 원 전 제주지사를 가해한 도민은 칼을 소지하고 있었는데, 칼로 자신의 팔을 자해해 토론회 현장에 피가 흐르는 끔찍한 상황으로 번졌다.
원 예비후보를 폭행한 이는 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 김경배 부위원장으로 밝혀졌다. 공개 토론회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행동은 절대로 정당화될 수 없음은 자명하다. 하지만 한 번쯤 집고 넘어가야할 문제가 있다. 김경배씨는 왜 그 결과가 뻔한, 토론장 난입과 후보 폭행이라는 행위를 저질렀을까?
난데없는 제주 신공항... 주민들에겐 '날벼락'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 2015년 11월 10일 국토교통부(당시 유일호 장관)와 제주자치도는 '제주 신공항' 예정지로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실제로는 5개 마을) 일대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사업비 약 5조 원을 투입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사업이었다.
이후 어떤 이들은 그동안 개발에서 제외됐던 서귀포시 성산읍에 공항이 유치되면 지역이 발전하고 땅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환호했다. 하지만 주위의 환호가 높을수록 현지 주민들의 수심은 깊어졌다.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에서 내몰리게 된 성산읍 지역 주민들은 2015년 12월에 접어들면서 제2공항 반대 투쟁을 준비했다. 공항 예정 부지에 포함된 성산읍 5개 마을(온평리, 신산리, 난산리, 수산리, 고성리) 가운데 고성리를 제외한 4개 마을 주민들은 "여태껏 여기서 농사지으며 살았는데, 어디로 가서 살라는 말이냐"고 호소했다.
반대하고 나선 성산 4개 마을 주민들에게 떨칠 수 없는 의구심이 있었다. 왜 하필이면 성산읍 신산, 난산, 온평, 수산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