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오의 측면.지난 16일 르노삼성자동차는 강원도 강릉시 일대에서 클리오 시승행사를 열었다.
최은주
르노삼성자동차가 또 한 번의 태풍을 일으키려 한다. 지난 2013년 큐엠쓰리(QM3)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포문을 연 것처럼 이번에는 소형 해치백, 클리오로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한다. 침체된 소형차 시장에 활기도 불어넣고, 판매도 늘릴 계획이다.
지난 15일 강원도 강릉시 일대를 달리며 르노삼성의 신차, 클리오를 만나봤다. 편도 약 63km의 시승구간은 일반국도, 고속도로, 방향 변화가 급격한 곡선도로 등으로 구성됐다.
클리오의 실제 모습을 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회사는 공식출시에 앞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전용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이 자리를 빌어 클리오 외관의 요모조모를 살펴봤었다. 그리고 시승행사 당일, 야외에 서 있는 모습은 실내 조명 아래에서와는 사뭇 달랐다. 각 부분의 특징적인 요소들이 더욱 부각됐고, 생동감이 넘쳤다.
마냥 귀여운 외모인 줄 알았던 전면부는 생각보다 다부진 인상이었다. 이는 다이아몬드 모양의 커다란 엠블럼(로장쥬), 범퍼 하단의 액티브 그릴 셔터가 단단한 하관처럼 보였다. 로장쥬를 중심으로 길게 뻗은 라디에이터 그릴은 QM3와 비슷한데, 르노의 새로운 디자인 기조인 큐를 대표하는 부분으로 클리오에 가장 먼저 적용됐다. 소형차치고 상당한 크기의 전면 등은 마치 배의 노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엘이티(LED) 등이 쓰였다.
옆모습은 날렵함과 안정감을 동시에 풍긴다. 창문 아래의 크롬 선이 뒤로 갈수록 치켜 올라가 속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차체 하단부의 사이드실을 부피감 있게 처리하고, 크롬 장식을 넣어 무게 중심과 보는 이의 시선을 아래에 머물도록 했다. 여기에 기본으로 탑재되는 17인치 타이어가 안정적인 느낌을 배가한다. 후면부는 엠블럼이 큰 만큼, 후면등의 크기를 줄여 균형감을 맞추면서 깔끔하게 구현했다. 대신, 빵빵하게 볼륨을 넣어 단조로움을 피했다. 앞-옆-뒤 크롬 장식을 빨간색으로 바꿀 수 있는데, 이는 흰색(에투알화이트) 외장색만 조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