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가득한 통일대교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비난하며 예정됐던 남북고위급회담을 중지한 16일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이 안개비에 휩싸여 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날 선 반응에 남측이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중재자' 역할론을 꺼냈다. 조 연구위원은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강력한 의사를 전달하기 바랐을 것"이라며 "우리는 명확하게 군사적 긴장을 완화했다고 해석하는데, 북한이 한미군사연습을 용인했다고 해도 모든 것을 용납하겠다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이 (한미군사훈련 관련) 가이드라인을 정하자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김 교수는 "한미정상회담 의제가 생겼다"라며 "긍정적으로 해석하자면, 우리가 먼저 꺼내면 간섭이 될 수 있는 문제였는데, 지금은 우리가 대책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라고 내다봤다.
홍 연구위원 역시 "우리가 고위급회담을 다시 요청하면 북이 응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한미 정상회담에서 잘 이야기 좀 나누라는 메시지도 담겨있으니 우리도 중재를 잘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 판 깨지지 않아"전문가들은 이번 담화 때문에 "북미정상회담이 깨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담화를 발표한 주체가 김계관 제1부상이라는 것도 한몫했다. 조 연구위원은 "김계관의 공식직함으로 봤을 때는 북미 정상회담 판을 크게 깨지는 않겠다는 의미"라며 "판을 깨려고 했으면 리용호 외무상이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대미협상을 담당했고 6자회담 수석대표를 한, 대미 라인 관계자인 김 제1부상의 입을 통해 미국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담화가) 중앙통신발이고 김계관 담화니까 북미정상회담이 열리지 않는 등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발표가 담화 형식을 띠었다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통일부가 구분한 '북한의 발표, 보도 형식'에 따르면, 담화는 '일정한 문제에 대한 견해나 태도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말로써 상대방에게 입장을 표명하는 점이 특징'이다.
성명이 '중요 대내문제, 대외관계 또는 국제적 사건에 대한 견해와 입장을 표명하는 국가적 문서'로 '가장 공식적이고 격이 높은 발표 형태'인 것에 비교하면 격이 낮은 방식이다. 게다가 이는 기관 발표일 때의 분류방식이다. 이번 담화는 외무성의 대표 성명이나 담화가 아닌 김 제1부상 개인의 담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북미정상회담이 불발되면 사면초가에 놓인다는 말도 나왔다. 그의 재선에 한반도 비핵화가 중요한 만큼 미국 역시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겠냐는 것이다. 김 교수는 "트럼프 역시 이 판을 깨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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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도 넘은 요구"... 전문가들 "북미정상회담 깨지지는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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